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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지나도 아기 고환 안 만져진다면 잠복고환 의심해봐야

생후 6개월까지 자연 하강 여부 지켜봐야, 돌 무렵에도 안 만져지면 수술적 치료 고려해야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아기 고환 안 만져지면 잠복고환 의심해야
  • 생후 6개월 지나도 안 내려오면 치료 필요
  • 돌 전후 수술 시기 놓치지 않게 주의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엄마가 집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며 몸을 살펴보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목욕을 시키거나 기저귀를 갈다가 아기의 고환 한쪽이 만져지지 않아 놀라는 부모들이 있다. 대부분은 일시적으로 고환이 배 쪽으로 올라간 상태일 뿐이지만, 생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계속 만져지지 않는다면 잠복고환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방치하면 훗날 불임이나 고환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잠복고환은 태아가 자라는 동안 뱃속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고환이 서혜부를 지나 음낭까지 내려오는 하강 과정이 끝나지 못한 상태를 뜻한다. 한쪽만 내려오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양쪽 모두 나타나기도 하며, 음낭을 만져도 비어 있거나 물렁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비뇨의학회 등 관련 학회에 따르면 잠복고환은 만삭으로 태어난 남아보다 미숙아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주수가 짧을수록 고환이 하강할 시간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만삭아라도 드물지 않게 나타날 수 있어 안심하기는 어렵다.

출생 직후 잠복고환으로 확인되더라도 생후 몇 개월 사이에 호르몬 변화 등의 영향으로 고환이 저절로 음낭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소아청소년과에서는 통상 생후 6개월 무렵까지는 경과를 지켜보도록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를 넘겨서도 만져지지 않는다면 자연적으로 내려올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의사가 아기를 진찰하는 모습

생후 6개월까지는 자연 하강 여부를 지켜본다 [그림=메디닉스DB]

부모들이 흔히 혼동하는 것 중 하나가 이동고환이다. 이동고환은 평소에는 고환이 음낭에 있다가 날씨가 춥거나 아기가 긴장하면 근육 수축 반사로 배 쪽으로 살짝 끌려 올라가는 현상으로, 진짜 잠복고환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음낭으로 내려오므로 큰 걱정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동고환과 잠복고환을 구별하려면 아기 몸이 따뜻해진 상태에서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목욕 직후처럼 몸이 이완되고 근육 반사가 줄어든 상태에서도 여전히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이동고환보다는 잠복고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복고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성인이 된 뒤 정자 생성 기능이 떨어져 불임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정상 위치보다 체온이 높은 환경에 오래 노출된 고환에서 훗날 고환암이 발생할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치가 불안정해 고환염전 같은 응급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진단은 우선 소아청소년과나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촉진으로 이뤄지며, 고환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 초음파 검사를 병행해 고환이 서혜부나 복강 안 어디쯤 있는지 확인하기도 한다. 드물게 고환이 아예 만져지지 않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영상 검사나 진단적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아빠가 목욕 후 아기 몸 상태를 살피는 모습

몸이 따뜻할 때 살펴보면 구별에 도움 된다 [그림=메디닉스DB]

생후 6개월이 지나도 자연적인 하강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개 고환고정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권고받는다. 학회 권고에 따르면 늦어도 생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이후 생식 기능과 고환암 위험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은 고환을 정상적인 음낭 위치로 옮겨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당일이나 단기 입원으로 마무리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고환의 크기와 위치, 성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킬 때 양쪽 음낭을 살짝 눌러보며 고환이 만져지는지 습관적으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이 넘도록 한쪽이라도 계속 만져지지 않거나, 음낭이 갑자기 붓고 아기가 심하게 보채는 등 통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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