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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관리

고양이 움직임 느려지면 노화보다 관절 통증 의심

고양이는 통증을 잘 숨겨 점프량 감소나 걸음걸이 변화로 눈치채야, 조기 발견하면 통증 관리로 삶의 질 개선 가능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노령묘는 관절염 발생률이 크게 증가해 주의
  • 고양이는 통증을 잘 드러내지 않아 관찰 필요
  • 걸음걸이 변화 보이면 병원 상담이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노령 고양이가 집 안에서 천천히 걷고 있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나이 든 고양이가 예전만큼 높은 곳에 뛰어오르지 않거나 걸음걸이가 어색해졌다면 단순히 나이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수의학계에서는 이런 변화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아픈 티를 잘 내지 않는 동물이어서 보호자가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병을 놓치기 쉽다.

대한수의사회 등 관련 학계에 따르면 고양이 관절염은 노령묘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일곱 살이 넘는 고양이에서 발생률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닳고 관절 주변 염증이 누적되면서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고양이가 통증을 표현하는 방식이 사람이나 강아지와 다르다는 점이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점을 숨기는 습성이 남아 있어, 다리를 절뚝이거나 소리 내어 우는 등 눈에 띄는 신호를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일상 행동의 미묘한 변화로 통증이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신호로는 소파나 캣타워 같은 높은 곳에 예전만큼 자주 오르지 않거나, 뛰어오를 때 주저하며 망설이는 모습을 꼽을 수 있다. 계단이나 문턱을 넘을 때 속도를 늦추거나 돌아가는 경로를 택하는 것도 관절 통증 때문일 수 있다.

고양이가 캣타워 앞에서 오르기를 망설이는 모습

높은 곳 오르기를 꺼리는 것도 관절염 신호 [그림=메디닉스DB]

걸음걸이 자체가 변하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평소보다 걸음이 뻣뻣해지거나 한쪽 다리를 덜 딛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자다가 일어날 때 몸을 푸는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고 하루 대부분을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관절염을 의심해볼 신호다.

그루밍 습관 변화도 놓치기 쉬운 단서 중 하나다. 관절이 아프면 몸을 구부리거나 뒷다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동작 자체가 힘들어져 털 손질을 소홀히 하게 되고, 그 결과 털이 엉키거나 피부가 지저분해지는 모습이 관찰될 수 있다. 반대로 아픈 부위를 과도하게 핥아 털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배변 습관 변화 역시 신호가 될 수 있다. 화장실 턱이 높거나 모래 상자에 들어가고 나올 때 몸을 크게 구부려야 하는 구조라면, 관절이 아픈 고양이는 이를 피해 화장실 밖에 배변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행동을 단순한 습관 문제나 스트레스로만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성격 변화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사람을 잘 따르던 고양이가 갑자기 예민해지거나 만지는 것을 피하고, 특정 자세로 안기는 것을 거부한다면 그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반대로 활동이 줄면서 오히려 무기력하고 조용해지는 경우도 흔하다.

수의사가 노령 고양이의 뒷다리를 검진하는 모습

관절 통증 의심되면 동물병원 진료가 우선 [그림=메디닉스DB]

관절염이 의심되면 동물병원에서 신체검사와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조기에 발견해 체중 관리, 관절 영양제, 생활 환경 개선 등을 병행하면 통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수의학계는 설명한다.

가정에서는 캣타워나 창가 자리처럼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 완만한 경사로나 낮은 계단을 놓아 관절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화장실 턱을 낮추고,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도 노령묘의 움직임을 편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꾸준한 관찰이다. 평소 고양이가 즐겨 오르던 곳, 걸음걸이, 그루밍 상태를 눈여겨보고 변화가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노화로 치부하기 쉬운 작은 변화가 실은 통증을 참고 있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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