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들어 산책을 줄이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반려견이 물그릇을 찾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체감 갈증이 줄고 찬물을 꺼리는 습성 때문에 음수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소변이 농축되고 비뇨기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은 기온이 낮아지면 개의 활동량과 신진대사가 줄면서 수분 요구량 자체가 줄어드는 동시에,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겹쳐 겨울철 음수량이 여름보다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음수량 감소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변량이 줄고 색이 진해지는 변화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알아채기 전까지 신장과 방광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수분 섭취가 줄면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이나 방광염 같은 비뇨기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노령견이나 신장 기능이 약한 개체는 겨울철 탈수에 더 취약하다.
물그릇 위치도 음수량에 큰 영향을 준다. 창가나 현관 근처처럼 찬바람이 드는 자리에 물그릇을 두면 물이 금세 식어 반려견이 마시기를 꺼리게 된다.
난방을 오래 틀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 반려견의 호흡과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이 늘어나는데도, 추위 탓에 물그릇을 멀리하는 습성이 겹치면 수분 균형이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찬바람 닿는 자리의 물그릇은 피하는 게 좋아 /사진=AI 생성 이미지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조치는 물그릇을 난방이 닿는 실내 중앙이나 생활 공간 가까이로 옮기는 것이다. 찬 공기가 직접 닿지 않는 자리에 두면 물 온도가 유지돼 반려견이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다.
미지근한 실온의 물을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찬 물보다 체온에 가까운 물을 선호하는 개체가 많아, 겨울철에는 찬물 대신 실내 온도로 둔 물을 챙겨주는 것이 좋다.
사료에 물을 섞어 급여하거나 습식 사료를 병행하는 방법도 수분 섭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장소에 물그릇을 분산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음수량 증가에 효과적이다.
음수량 변화를 가늠하려면 소변 색과 횟수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평소보다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배뇨 간격이 길어졌다면 수분 섭취가 부족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식욕 저하, 기력 저하, 배뇨 시 통증을 보이거나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단순한 겨울철 음수량 감소를 넘어선 질환일 수 있어 지체 없이 동물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평소 물그릇 위치와 온도를 점검하는 작은 습관이 반려견의 겨울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