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화장실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그대로 돌아서는 고양이를 걱정하는 보호자가 많다. 모래를 바꿔도 소용없다면 모래보다 화장실이 놓인 자리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는 발바닥이 차가운 바닥에 직접 닿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화장실 바닥이 타일이나 베란다처럼 찬 공간에 놓여 있으면 모래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들어가기를 꺼릴 수 있다.
특히 창가나 현관 근처, 베란다와 연결된 복도는 겨울철 실내에서도 가장 온도가 낮게 떨어지는 구역이다. 화장실이 이런 자리에 있다면 배변을 미루거나 다른 곳에 실수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실을 난방이 되는 거실이나 방 안쪽, 창문과 거리를 둔 자리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회피 행동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다만 보일러나 히터 바로 옆처럼 지나치게 뜨거운 자리도 적절하지 않다.
자리를 옮기기 어렵다면 화장실 아래에 얇은 매트나 골판지, 담요를 깔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다만 세탁이 쉬운 재질을 골라야 위생 관리가 수월하다.

화장실 아래 보온 매트 깔아 냉기 차단 /사진=AI 생성 이미지
난방을 세게 틀어 집 전체 온도를 높이기보다 화장실 주변만 국소적으로 보온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전기장판류는 화재 위험이 있어 화장실 바로 아래에 직접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피하는 이유는 온도 외에도 다양하다. 모래 종류나 양, 화장실 개수와 크기, 청소 주기, 다른 반려동물과의 관계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온도 점검과 함께 다른 요인도 같이 살펴보는 것이 좋다.
화장실 회피가 며칠 이상 이어지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경우, 배뇨 시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라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겨울철에는 활동량과 수분 섭취가 줄면서 비뇨기 건강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호자가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로는 화장실 개수를 집 안 여러 곳에 분산 배치하고, 그중 한 곳은 반드시 보온이 되는 실내 공간에 두는 것이 권장된다. 고양이가 선호하는 자리를 관찰해 그 근처로 옮겨주는 것도 방법이다.
화장실 위치와 온도를 조정한 뒤에도 배변 거부나 잦은 실수가 계속된다면 단순한 습관 문제로 넘기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비뇨기나 장 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작은 환경 변화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건강 문제를 먼저 배제하는 것이 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