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반려동물 양치질을 시켜준 뒤 칫솔을 욕실 선반에 가족 칫솔과 나란히 꽂아두는 가정이 적지 않다. 반려동물 구강에 서식하는 세균 일부가 사람에게 옮아갈 수 있어 보관 방법과 교체 주기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통한 직접 접촉이 교차오염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려동물의 구강 세균총은 사람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일부 균종은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치주질환과 관련된 세균은 종을 넘어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 칫솔 솔모가 서로 닿는 보관 방식은 의도치 않은 접촉 경로가 될 수 있다. 이는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의 구강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칫솔을 같은 컵에 꽂아 보관하면 솔모 끝이 서로 맞닿아 침과 치약 거품이 섞이기 쉽다. 이 과정에서 세균이 솔모 표면에 남아 있다가 다음 사용자의 입속으로 옮겨질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접촉이 반복되면 세균 교환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관 위치 분리가 권장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며, 구강을 통한 접촉도 주의가 필요한 경로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일상적인 접촉으로 질병이 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위생 관리가 느슨해질 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설명이다.
특히 영유아, 고령자, 면역력이 낮은 가족이 있는 집에서는 더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쓰다듬거나 칫솔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만지는 습관도 세균 전파를 돕는 요인이 될 수 있어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칫솔 역시 사람 칫솔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솔모가 벌어지고 세척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 칫솔은 4주에서 6주마다 교체가 권장되는데, 반려동물 칫솔은 사용 빈도와 씹는 습관에 따라 솔모가 더 빨리 망가질 수 있어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솔모 상태 확인해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사진=AI 생성 이미지
보관할 때는 사람 칫솔과 분리된 전용 컵이나 케이스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세워 보관해 솔모가 빨리 마르도록 하고, 밀폐된 케이스에 젖은 채로 넣어두는 것은 세균 번식을 도울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사용 후에는 흐르는 물로 솔모 사이에 남은 치약과 타액을 충분히 헹궈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물질이 남은 채 방치하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이 끝난 즉시 세척하고 자연 건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에게 사람 치약을 사용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 치약에 포함된 불소나 자일리톨 성분은 반려동물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반려동물 전용으로 제작된 치약과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마리를 함께 기르는 가정이라면 개체별로 칫솔을 따로 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반려동물끼리도 구강 세균을 주고받을 수 있어, 한 마리가 구강 질환을 앓고 있다면 칫솔 공유가 다른 반려동물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생활 속에서는 반려동물 칫솔을 가족 칫솔과 떨어진 위치에 보관하고, 매달 솔모 상태를 점검해 벌어졌다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양치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고, 반려동물 입 주변에 염증이나 출혈이 보이면 미루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