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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불내증이라 유제품 줄였다면, 칼슘 섭취량 함께 확인해야

13개 연구 종합 결과 혈중 칼슘은 정상이어도 식이 칼슘 섭취는 낮은 경향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유당불내증이라 유제품 줄였다면, 칼슘 섭취량 함께 확인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우유를 마신 뒤 복부팽만이나 가스, 설사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유당불내증 환자들은 유제품을 크게 줄이거나 아예 끊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불편한 증상을 피하는 과정에서 칼슘과 비타민D 같은 뼈 건강 관련 영양소까지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9월 22일 국제학술지 Nutrition Reviews에 공개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유당불내증 성인에서 혈중 칼슘 수치가 정상으로 나타나더라도 실제 식이 칼슘 섭취는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연구진은 198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연구 가운데 성인 유당불내증과 칼슘, 비타민D, 인 상태 및 뼈 건강을 평가한 13편을 분석했다. 여러 연구에서 유당불내증군과 대조군의 혈중 칼슘과 인 농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음식으로 섭취하는 칼슘량은 유당불내증군에서 더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비타민D는 관련 연구가 3편에 불과했고 결과도 서로 달라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혈중 칼슘이 정상이라고 해서 장기간의 섭취량까지 충분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체가 혈중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조절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부갑상선호르몬과 비타민D를 비롯한 생리적 보상작용이 낮은 칼슘 섭취에도 혈중 농도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순한 혈액검사 수치만으로 장기간의 칼슘 섭취 상태나 뼈 건강을 모두 판단하기는 어렵다.

뼈 건강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일부 연구에서는 유당불내증 환자의 골밀도나 골무기질량이 낮게 나타났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골절 발생을 직접 평가한 연구 역시 매우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관찰연구 중심이라는 특성상 유당불내증 자체가 골밀도 저하를 일으킨다고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해서 모든 유제품을 완전히 배제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는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유당의 양이 다르며, 일부에서는 소량의 유제품이나 요거트, 숙성 치즈, 무유당 또는 저유당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유제품 섭취가 어렵다면 칼슘 강화 두유나 칼슘으로 응고한 두부, 뼈째 먹는 생선, 일부 녹색 채소 등으로 칼슘 공급원을 분산할 수 있다.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유당불내증 관리가 단순히 배가 아프지 않게 음식을 피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증상을 줄이기 위해 특정 식품군을 제한했다면 그 과정에서 어떤 영양소가 함께 빠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고령층처럼 골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라면 유당 섭취 조절과 동시에 칼슘과 비타민D 공급원이 충분한지 점검하는 식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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