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텔레비전을 볼 때 유독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사진 속에서 한쪽 눈동자만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 병원을 찾는 보호자가 적지 않다. 이처럼 양쪽 눈의 시선이 한 지점을 향하지 못하고 한쪽 눈이 안쪽이나 바깥쪽, 위아래로 돌아가는 상태를 사시라고 한다.
사시는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눈 근육의 힘 불균형이나 신경 조절 이상, 굴절이상, 드물게는 뇌신경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사시는 발생 시기와 방향, 각도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유형마다 치료 접근이 달라진다.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사시가 반드시 수술로만 치료되느냐는 점이다. 모든 사시가 수술 대상은 아니다. 각도가 작거나 간헐적으로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안경 착용이나 프리즘 교정, 시기능 훈련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수술은 각도가 크거나 지속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과 시력 발달에 지장을 줄 것으로 판단될 때 고려되는 방법이다.
특히 어린이 사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이 완성되는 만 8세 이전에 사시가 방치되면 뇌가 사시가 있는 눈에서 오는 상을 억제하면서 약시로 이어질 수 있고, 양쪽 눈으로 입체감을 느끼는 입체시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소아과나 학교 검진에서 사시 의심 소견을 받으면 가급적 빨리 안과 전문의의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사시 종류와 각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그림=메디닉스DB]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길이나 부착 위치를 조정해 두 눈의 시선 방향을 맞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근육을 뒤로 물려 힘을 약화시키거나, 반대로 근육을 짧게 잘라 붙여 힘을 강화하는 방법 등이 사시 방향과 정도에 따라 선택된다. 수술 자체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지만 전신마취나 국소마취 여부는 환자 나이와 협조도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 후 즉시 눈이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환자와 보호자가 미리 알아두어야 할 부분이다. 수술 직후에는 붓기나 일시적인 복시, 충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시 종류에 따라 성장 과정에서 각도가 다시 변할 수 있어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 않고 추가 교정이 필요한 사례도 있다.
성인 사시의 경우 어릴 때부터 사시가 있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와, 성인이 된 이후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시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성인에서 갑자기 눈이 몰리거나 돌아가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동반된다면 단순한 눈 근육 문제가 아니라 뇌혈관이나 신경계 이상이 원인일 수 있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성인 사시도 정밀 검사 통한 진단이 우선 [그림=메디닉스DB]
성인 사시 수술은 외모 개선뿐 아니라 복시 증상을 줄이고 입체시 기능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오랜 기간 사시가 지속된 경우 수술 후에도 뇌가 두 눈의 상을 하나로 융합하는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어, 수술 전 의료진과 기대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충분히 상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수술 비용과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자주 나오는 질문이다. 사시 수술은 사시 종류와 정도, 미용 목적 여부에 따라 건강보험 급여와 비급여가 구분될 수 있어 사전에 의료기관에서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 적용 여부만으로 치료 필요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시력 발달과 기능적 측면을 우선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는 아이가 눈부심을 유난히 피하거나 한쪽 눈을 자주 찡그리는지, 사물을 볼 때 고개를 기울이는 습관이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눈동자가 몰리거나 돌아가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보이거나 갑자기 사물이 겹쳐 보인다는 증상을 호소한다면 미루지 말고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