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식품·영양

흰쌀·흰빵 대신 통곡물, 하루 섭취 늘리면 혈압·콜레스테롤 함께 낮아질까

87개 무작위시험 메타분석서 심혈관 위험지표 개선 확인, 통곡물 자체보다 정제곡물 대체가 중요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흰쌀·흰빵 대신 통곡물, 하루 섭취 늘리면 혈압·콜레스테롤 함께 낮아질까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현미와 귀리, 통밀처럼 도정 과정에서 곡물의 주요 구조를 유지한 통곡물 섭취가 체중과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심혈관·대사질환 위험인자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European Heart Journal에 9월 15일 공개된 연구에서는 통곡물 섭취와 심혈관·대사 위험지표의 관계를 평가한 무작위 임상시험 87건, 101개 논문의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연구진이 통곡물 하루 섭취량이 건조 중량 기준 48g 늘어날 때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한 결과 체중은 평균 0.20㎏, 허리둘레는 0.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공복혈당과 수축기 혈압에서도 소폭이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 확인됐다.

최근 이 연구를 소개한 전문가들은 여러 결과를 종합하면 하루 약 60∼100g 수준의 통곡물을 섭취하는 식사 패턴에서 다양한 심혈관 위험지표의 개선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에서 말하는 중량은 제품 종류와 조리 여부에 따라 실제 한 그릇이나 한 조각의 양과 직접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 단순히 숫자만 맞춰 먹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통곡물은 곡물의 겨와 배아, 배유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정제곡물보다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을 더 많이 포함한다.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높이고 장내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식후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국인의 식생활에서는 새로운 건강식품을 추가하는 것보다 기존 정제곡물을 통곡물로 일부 교체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흰쌀밥 일부를 현미나 보리, 귀리 등으로 바꾸거나 흰빵 대신 통밀 함량이 높은 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다만 통곡물 섭취량을 갑자기 크게 늘리면 복부팽만이나 가스, 소화 불편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식이섬유 섭취가 적었던 사람이라면 섭취량을 서서히 늘리고 충분한 수분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번 연구는 통곡물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자체를 얼마나 줄이는지를 직접 확인한 연구는 아니다. 대부분 비교적 짧은 기간에 체중과 혈압, 혈당, 혈중지질 같은 위험지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했다. 따라서 통곡물을 많이 먹으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단순화하기보다 장기적인 건강 식단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심혈관 건강은 특정 식품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채소와 과일, 콩류, 적절한 단백질 식품을 함께 섭취하고 지나친 나트륨과 당류,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전체 식사 패턴이 중요하다.

이번 분석은 유행하는 단일 영양성분보다 매일 반복해서 먹는 주식의 선택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흰쌀과 흰빵을 완전히 끊기보다 자신이 지속할 수 있는 범위에서 통곡물 비중을 높이는 접근이 현실적인 식생활 개선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