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향이나 멘톨향처럼 향을 더한 담배와 니코틴 제품의 건강영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9월 18일 ‘2026 담배폐해 전문가 심포지엄’을 열고 가향담배의 사용 행태와 건강영향,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담배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와 맛을 줄여주는 향이 제품을 덜 해로운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지만, 향이 추가됐다고 해서 니코틴 의존이나 유해물질 노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향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흡입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멘톨은 목의 자극을 덜 느끼게 하는 청량감을 주고, 과일이나 디저트 계열의 향은 담배 특유의 냄새를 가린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러한 향이 특히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 제품의 매력을 높이고 시험 사용과 지속 사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향이 제품의 위해성을 낮추는 성분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된다.
최근에는 일반 담배뿐 아니라 전자담배, 가열담배, 니코틴 파우치 등 다양한 형태의 니코틴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위험 인식도 복잡해지고 있다. 연기가 적거나 냄새가 덜 난다는 특성이 건강 위해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지만, 제품 유형에 따라 니코틴과 여러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니코틴은 의존성을 일으키는 물질이어서 사용 횟수가 늘고 금연 시도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올해 발표한 청소년 자료에서도 멘톨 제품 사용자는 비멘톨 제품 사용자보다 더 어린 나이에 담배를 처음 사용하거나 사용 빈도가 높은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이런 조사 결과는 특정 국가와 연령집단의 자료라는 점에서 국내 상황에 그대로 적용해 해석하기보다는, 가향 제품이 흡연 시작과 지속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는 근거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