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째 수면용 귀마개나 이어플러그를 끼고 잠을 청하던 중 귓속이 가렵고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제품 자체의 문제보다 세척과 건조 관리가 소홀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귀마개를 오래 끼거나 씻지 않고 반복해서 사용하면 외이도 피부가 자극을 받아 가려움과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플러그는 흔히 발포 폼 소재와 실리콘 또는 우레탄 소재로 나뉜다. 폼 소재는 가격이 저렴하고 일회용으로 쓰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반복 사용하면 표면이 쉽게 변형되고 오염물이 스며든다. 실리콘이나 우레탄 소재는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표면에 피지와 귀지, 땀이 달라붙으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외이도는 좁고 구부러진 구조여서 귀마개로 입구를 막으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체온으로 인해 내부 습도와 온도가 높아진다. 이런 환경이 반복되면 피부 각질층이 무르게 변하면서 장벽 기능이 약해지고, 평소라면 자극이 되지 않던 작은 마찰에도 가려움이나 붉은 기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세척이 늦어진 귀마개를 계속 사용하면 귀가 가렵고 간지러운 느낌이 지속되거나, 귀마개를 뺄 때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따끔거림이나 먹먹함, 소리가 울리는 느낌을 함께 호소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외이도 피부에 염증이 번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세척 소홀한 귀마개는 외이도 자극 유발 /사진=AI 생성 이미지
폼 소재 귀마개는 제조 단계에서 일회용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 하루나 이틀 사용 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리콘이나 우레탄처럼 반복 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매일 사용했다면 하루에 한 번씩 표면을 닦아주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좀 더 꼼꼼하게 전체를 세척하는 주기를 지키는 것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세척할 때는 순한 중성세제를 푼 미온수에 담가 부드럽게 문질러 씻어낸 뒤 깨끗한 물로 세제 성분을 완전히 헹궈내는 것이 기본이다. 알코올이나 자극적인 성분이 포함된 세정제는 소재를 손상시키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제품에 맞는 세척 방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해야 한다. 물기가 남은 상태로 밀폐된 케이스에 넣어두면 습기가 빠지지 못해 오히려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통풍이 되는 곳에서 자연 건조시키고, 보관함도 주기적으로 열어 말려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해야 세균 번식 막아 /사진=AI 생성 이미지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나 과거 외이도염을 앓았던 사람, 당뇨가 있어 피부 감염에 취약한 사람은 귀마개 위생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인 위생용품을 여러 사람과 함께 쓰지 말고 자신의 제품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귀마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가려움이 생겼을 때 면봉이나 손톱으로 귀 안쪽을 세게 긁거나 파는 행동은 오히려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 염증을 키울 수 있어 삼가야 한다. 또한 귀마개 표면이 갈라지거나 변색되고 끈적임이 느껴지면 세척으로 해결되지 않는 수준이므로 과감히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낫다.
귀마개 세척과 건조를 충분히 신경 썼는데도 가려움이나 통증이 2~3일 이상 이어지거나 분비물, 출혈, 청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외이도염 등 다른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사용 후 세척, 완전 건조, 정기 교체라는 세 가지 원칙만 지켜도 귓속 자극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