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면서 메스꺼움이 밀려오고, 이어 구토와 설사가 한꺼번에 터진다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별히 탈이 날 만한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몇 시간 안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급성 장염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가을부터 늦봄까지 유행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매우 갑작스럽게 시작된다는 점이다. 전조 증상 없이 명치 끝이 울렁거리다가 곧바로 구토가 시작되고, 뒤이어 하루에도 여러 번 물 같은 설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랫배가 쥐어짜듯 아픈 복부 경련도 흔하게 동반되는 초기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구토와 설사 외에도 미열이나 가벼운 두통, 전신 근육통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다만 고열보다는 37~38도 수준의 미열이 흔하고, 근육통도 몸살처럼 느껴지는 정도로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비슷해 단순 몸살이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쉬운 이유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후 12시간에서 48시간 정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의 구토물·분변에 오염된 손, 문고리, 식기 등을 만진 뒤 입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기가 잘 안 되는 밀집된 공간에서는 비말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극히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2주 가까이 바이러스가 체외로 배출될 수 있어, 회복한 뒤에도 당분간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가족이나 동료에게 전파될 위험이 남는다.
세균성 식중독과 비교하면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발병이 더 급작스럽고 경과는 짧은 편이다. 보통 증상이 시작된 지 하루 이틀 안에 가장 심한 구토와 설사를 겪고, 1~3일 안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증상이 심한 동안에는 체력 소모가 크고 탈수로 이어지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탈수 예방 위해 전해질 음료 조금씩 자주 섭취 /사진=AI 생성 이미지
특히 영유아나 고령자는 짧은 시간에도 탈수가 심해질 수 있어 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입술이 마르고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어지럼증과 기운 없음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장염으로 넘기지 말고 수분과 전해질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에는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중심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토와 설사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일로, 물만 마시기보다 경구 수액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회복 기간에는 기름진 음식이나 유제품, 카페인이 든 음료는 장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미음이나 죽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조금씩 늘려가며 먹는 것이 권장된다.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바로 평소 식사로 돌아가면 재발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나 조리 전후, 화장실 사용 후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는 습관이 가장 기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조리기구와 식기는 뜨거운 물로 소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족 중 감염자가 생기면 수건과 식기를 따로 쓰는 것이 좋다.
구토물이나 설사물을 치울 때는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장갑을 착용한 뒤 소독하는 것이 안전하다. 설사나 구토가 멈추지 않거나 혈변이 보이고, 고열이 지속되거나 어지럼증·탈수 증상이 심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