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를 위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성분이 든 먹는 탈모약을 복용하던 남성이 어느 날 가슴 한쪽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져 당황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런 증상은 의학적으로 여성형 유방증, 흔히 여유증이라 불리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약을 임의로 끊기 전에 정확한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처방되는 먹는 탈모약은 대부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을 가늘게 만드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즉 DHT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계열에 속한다. 이 효소를 막는 과정에서 체내 호르몬 비율이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고, 일부 복용자에게서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 영향이 커지는 변화가 보고되고 있다.
호르몬 비율 변화는 가슴 조직을 자극해 유선이 발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모든 복용자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며, 개인의 체질이나 기존 호르몬 상태, 복용 기간 등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과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유증 증상은 주로 한쪽 또는 양쪽 유두 아래에 단단하거나 쫀득한 멍울이 만져지고,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나 가려움이 동반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가슴 전체가 미세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유두 부위가 평소보다 민감해지는 경우도 있으며, 체중 변화나 운동 여부와는 무관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다.

먹는 탈모약 복용이 여유증과 관련될 수 있어 /사진=AI 생성 이미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탈모약 복용자 가운데 여유증을 비롯한 유방 관련 이상반응을 겪는 비율은 전체 복용자 중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한 부작용은 아니지만 실제로 겪는 당사자에게는 적지 않은 불편과 걱정을 안길 수 있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대개는 약 복용을 중단하면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증상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복용 기간이 길었거나 가슴 조직이 이미 섬유화된 경우에는 중단 후에도 멍울이 남아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개인마다 경과가 다를 수 있다.
가슴 증상이 걱정된다고 해서 처방 없이 약을 스스로 끊거나 복용량을 줄이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탈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시 진행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판단하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다른 원인을 간과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슴에 멍울이 생겼다고 해서 모두 약물 부작용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한쪽 가슴에서만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가 붉어지고 당겨지는 느낌,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가슴 멍울 발견 시 전문의 진료가 안전 /사진=AI 생성 이미지
증상이 나타나면 탈모약을 처방한 피부과나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먼저 알리고, 복용을 시작한 시점과 증상이 생긴 시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필요하면 초음파 등 영상검사로 가슴 조직 상태를 확인한 뒤 약물 변경이나 용량 조절 여부를 의사와 함께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유증은 탈모약 외에도 간 기능 저하, 갑상선 질환, 비만, 특정 위장약이나 전립선 치료제 복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탈모약을 복용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원인을 바로 단정하기보다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물과 기저질환까지 폭넓게 점검해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가슴에서 멍울이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끝으로 부드럽게 눌러 크기와 단단한 정도를 확인하고, 며칠 사이 멍울이 커지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탈모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가슴 부위 변화를 스스로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