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한 직장인이 책상에서 일어서다 허리를 짚었을 때, 옆자리 동료가 건넨 말은 간단했습니다. '그거 며칠 쉬면 괜찮아져, 나도 예전에 그랬어.' 실제로 대다수의 허리통증은 몇 주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시작된 통증이라도 다리로 뻗어 나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변화가 함께 온다면, 그 말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통증이 시작된 순간보다, 그 이후 며칠에서 몇 주 사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이후 회복 방향을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리통증, 통증의 세기보다 신호의 종류가 더 중요합니다
허리통증은 시작된 뒤 지나는 시간에 따라 성격이 나뉩니다. 통증이 시작된 지 6주 이내면 급성, 6주에서 12주 사이는 아급성, 12주를 넘어서면 만성으로 구분합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급성기에 잠깐 쉬었다가 좋아지는 통증과 아급성기를 지나서도 변화가 없는 통증은 전혀 다른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통증의 세기만으로 심각도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허리만 뻐근한 통증과, 세기는 비슷해도 다리나 발끝까지 저림이 뻗는 통증은 신경이 관여하는 정도가 다르고 이후 치료 방향도 달라집니다. 진료 중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도 통증이 시작된 날짜와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향인데, 허리에서 끝나는 통증과 발끝까지 이어지는 통증은 신경이 관여하는 정도를 가르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허리통증이 시작되는 자리, 디스크인가 척추관인가
허리통증의 배경에는 여러 구조가 함께 관여합니다.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에서 밀려 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불균형, 자세와 체중으로 인한 반복적인 부담이 겹쳐서 통증을 만듭니다. 이 가운데 나이가 들수록 비중이 커지는 구조적 변화가 척추관협착증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역사회 기반 조사 결과를 보면, 컴퓨터단층촬영으로 확인한 척추관협착증은 전체에서 23.6퍼센트, 60대에서는 47.2퍼센트까지 나타났고, 협착증이 있는 경우 허리통증과의 연관성도 뚜렷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됩니다.[1]
디스크 탈출증은 비교적 급하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서서히 심해지는 경과를 보여 스스로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걷다가 다리가 저려 잠시 멈춰 서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 나타난 뒤에야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경 압박이 오래 지속되면 신경 자체의 회복력이 떨어져, 압박을 풀어주는 치료 이후에도 저림이나 힘 빠짐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방치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변화들
다음 증상들은 허리통증이 단순 근육통 범위를 넘어섰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하나라도 나타난다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보다 빠르게 원인을 확인하는 쪽이 이후 회복에 유리합니다.
- 다리나 발끝까지 뻗는 저림, 찌릿함이 2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
- 발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빠져 걸을 때 신발이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 사타구니나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
- 밤에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
- 특별한 외상 없이 체중이 줄거나 열이 함께 나는 경우
이 가운데 사타구니 감각 저하나 대소변 조절 이상은 신경이 강하게 눌리고 있다는 신호로, 다른 증상과는 체감되는 급함이 다릅니다. 신경이 눌린 채로 지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경세포 자체의 회복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압박을 풀어주는 처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후 회복 정도를 가르는 변수가 됩니다.

하루 안에서 허리를 지키는 구체적 기준
급성기, 통증이 시작된 뒤 첫 1~2주 사이에는 완전히 눕기보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쪽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걷기는 하루 2~3회, 한 번에 10~15분 정도로 나눠 시작하고, 통증이 더해지지 않으면 1~2주 단위로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복부와 등 근육을 함께 쓰는 코어 운동은 급성 통증이 가라앉은 이후, 통증 발생 후 3~4주차부터 주 2~3회씩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긴 경우라면 50분 앉으면 5~10분은 일어나 움직이는 식으로 자세를 끊어주는 것이 허리에 걸리는 부담을 줄입니다.
6주와 2주, 두 숫자가 치료 방향을 나눕니다
통증이 시작된 지 6주 이내이고 다리로 뻗는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를 함께 하는 보존적 관리가 먼저 적용됩니다. 반면 다리 저림이 2주 넘게 이어지거나 보존적 관리를 4~6주 이상 지속해도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신경 압박 정도를 확인하는 영상검사와 주사·시술 같은 적극적인 접근을 함께 병행하게 됩니다.
통증 조절만 놓고 보면 두 방식 모두 일정 부분 효과를 보일 수 있지만, 신경 증상이 동반된 상태를 보존적 관리로만 길게 끌고 가면 회복의 창이 좁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신경 증상이 없는 단순 근육통까지 처음부터 적극적 치료로 접근하는 것은 과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가 필요한 통증과 지켜봐도 되는 통증
허리통증이 생기면 곧바로 MRI나 CT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허리통증에 영상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호주신경과학연구소 분석을 보면 허리통증의 90~95퍼센트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며, 외상으로 심각한 손상이 의심되거나 다리나 사타구니 쪽에 감각 이상이 동반될 때에 한해 영상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2]
특별한 외상 없이 생긴 단순 허리통증이라면 영상검사보다 2~4주 정도의 보존적 관리 경과를 먼저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통증이 시작됐거나, 다리·사타구니 감각이 둔해지는 변화가 동반됐다면 지체 없이 영상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영상검사 결과와 실제 통증의 정도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영상에서 이상 소견이 뚜렷해도 통증은 가벼운 경우가 있고, 영상은 비교적 깨끗한데 통증이 심한 경우도 함께 존재합니다. 영상 결과 하나만으로 치료 방향을 전부 결정하기는 어려워, 신경 증상의 변화 양상을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검사실에서는 통증의 세기보다 허리를 굽힐 때와 펼 때 중 어느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굽힐 때 심해지면 디스크 쪽, 펼 때 심해지면 협착증 쪽 가능성을 먼저 살펴보는 실마리로 삼습니다.

허리통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되지만,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 같은 신경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의정부 지역에서 허리통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삼성바른의원(척추·관절·통증의학)이 있으며, 위치는 경기도 의정부시 시민로 247, 3층(신곡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