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모래가 들어간 듯 뻑뻑하고, 바람만 스쳐도 눈이 시큰거린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아 '안구건조증 약'을 찾아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나 질이 떨어져 눈 표면이 제대로 보호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눈물은 단순한 물이 아니라 기름층, 수분층, 점액층이 얇게 겹쳐진 눈물막을 이룬다. 이 가운데 어느 한 층이라도 균형이 깨지면 눈물이 쉽게 증발하거나 끈적해지면서 눈 표면이 쉽게 자극을 받는다. 나이가 들수록 눈물 분비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특정 약을 먹는 중에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요즘처럼 건조한 환절기에는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서 증상이 두드러진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볼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도 눈물막을 더 빨리 마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보존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하루 여러 차례 점안하는 것이 첫 번째 대처법이다. 보존제가 들어간 제품을 너무 자주 쓰면 오히려 눈 표면에 자극을 줄 수 있어, 하루 사용 횟수가 많다면 무보존제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권장된다. 점도가 높은 젤 타입은 밤에 자기 전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보존제 없는 인공눈물이 우선 고려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공눈물만으로 호전되지 않을 때는 안과에서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눈물 생성을 돕는 성분이 포함된 처방 점안제를 고려하게 된다. 눈 표면에 생긴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성분, 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 등이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처방될 수 있으며, 임의로 다른 사람의 처방약을 쓰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일부 환자에게는 경구용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눈물막의 기름층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보충제만으로 증상이 크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충제를 의약품의 대체재로 여기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보충제보다 진단과 처방이 우선이다.
눈꺼풀 가장자리에 있는 마이봄샘이라는 작은 기름샘의 기능이 떨어지면 눈물막의 기름층이 부족해져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따뜻한 찜질로 눈꺼풀 주변을 데워 기름 분비를 돕고, 깨끗한 면봉이나 세정용 티슈로 눈꺼풀 테두리를 닦아주는 관리가 함께 필요하다.

따뜻한 찜질은 눈꺼풀 기름샘 기능 관리에 도움 /사진=AI 생성 이미지
눈이 뻑뻑한 느낌과 함께 눈이 자꾸 충혈되거나 눈곱이 평소보다 많이 낀다면 단순 건조증이 아니라 결막염 등 다른 염증성 질환이 겹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가 판단으로 인공눈물만 늘리기보다 안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한 번 좋아졌다가도 환경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특히 콘택트렌즈 사용자나 장시간 화면을 보는 직업군은 증상이 반복되기 쉬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권장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병원 방문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하루 네 번 이상 넣어도 이물감이 가시지 않거나, 눈이 시려 빛을 보기 힘들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면 안과에서 눈물막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방약은 증상과 원인에 따라 달라지므로 임의로 중단하거나 바꾸지 말고 경과를 의사와 상의하며 조절해야 한다.
평소에는 실내 습도를 40~60퍼센트로 유지하고, 화면을 볼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며 50분 작업 후 10분 정도는 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시 바람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안경을 쓰고, 렌즈 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도 눈물막을 보호하는 데 유용한 생활 관리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