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때마다 턱 밑이나 뺨 아래가 부풀어 오르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히 가을철 건조함 때문이라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식사를 시작하면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고 식사가 끝나면 서서히 가라앉는 패턴이 되풀이된다면 침샘 안에 돌이 생기는 침샘결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구강건조로 인한 불편감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어 두 증상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이 되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실내 난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입안과 목이 마르고 텁텁한 느낌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수분 섭취가 줄거나 코 대신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으면 침 분비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이 역시 가을철에 흔히 나타나는 구강건조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구강건조는 보통 하루 종일 입안이 마르고 갈증이 계속되는 양상을 보이며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침샘결석은 식사를 시작해 침 분비가 늘어나는 순간 턱밑이나 귀밑 부위가 뻐근하게 붓고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뚜렷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침샘은 크게 턱밑샘, 귀밑샘, 혀밑샘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턱밑샘에서 결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턱밑샘은 침의 점도가 높고 분비관이 구불구불하게 휘어 있어 침 속 칼슘 성분이 뭉쳐 작은 돌처럼 굳기 쉬운 해부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침샘 구조와 결석이 막은 침관 위치 /사진=AI 생성 이미지
침샘결석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분 섭취가 부족해 침이 농축되거나 침 흐름이 느려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돌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철 건조한 환경에서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습관이 간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침샘결석이 침이 빠져나가는 관을 막으면 식사 때마다 해당 부위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고 짜거나 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신맛이나 짠맛이 침 분비를 강하게 자극하지만 돌에 막힌 침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샘 안에 압력이 쌓이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증상이 가벼우면 식사가 끝난 뒤 통증과 부기가 저절로 가라앉기도 하지만 돌을 오래 방치하면 침샘에 염증이 생기는 침샘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부위가 붉어지고 열감이 느껴지며 심하면 고름이 생기거나 발열 같은 전신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 침샘과 염증 생긴 침샘 비교 /사진=AI 생성 이미지
병원에서는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침샘 안에 돌이 있는지, 크기와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돌의 크기가 작고 침관 입구에 가까이 있으면 손으로 눌러 짜내거나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돌의 크기가 크거나 침샘 깊은 곳에 있어 자연 배출이 어려우면 가느다란 기구를 넣어 돌을 제거하는 침샘내시경 시술이나 수술적 제거를 고려하게 된다. 침샘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침샘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가을철 구강건조와 침샘결석을 모두 예방하려면 하루 동안 물을 나누어 충분히 마시고 입으로만 숨을 쉬는 습관을 코로 숨 쉬도록 교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사 때마다 턱밑이나 귀밑이 되풀이해서 붓고 통증이 느껴지거나 열감, 고름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미루지 말고 이비인후과나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