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어머니가 전화로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눈앞이 핑 돌아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순간적인 일로만 생각했는데, 같은 증상이 사흘째 반복되자 걱정이 커졌다고 하셨습니다. 제천에서도 환절기마다 이런 전화를 받는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어지럼증은 순간적인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고, 낙상이나 심혈관계 문제 같은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그 연결고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볍게 지나간 어지럼증이 몸 전체에 남기는 흔적
어지럼증이 반복될 때 가장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은 낙상입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어지럼증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손목이나 고관절 골절로 이어지기 쉽고, 회복 기간 동안 움직임이 줄면서 근력과 균형감각이 더 떨어지는 흐름이 반복됩니다.
어지럼증은 밤사이 자세를 바꿀 때마다 잠을 깨우는 경우가 많아 수면의 질을 눈에 띄게 떨어뜷립니다. 수면이 부족해지면 자율신경계가 더 예민해지고, 다음 날 어지럼증이 다시 심해지는 흐름이 되풀이되면서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처럼 심장·혈관계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라면, 어지럼증 자체가 심혈관계 이상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당뇨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도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곤 해서, 귀 문제만 살피기보다 전신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말초성과 중추성, 전신질환까지 겹치는 어지럼증의 뿌리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귀 속 평형기관에서 비롯되는 말초성과, 뇌나 소뇌 같은 중추신경계에서 비롯되는 중추성으로 나뉩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 대표적이고, 중추성은 뇌혈관질환이나 소뇌 병변에서 나타납니다.
전정신경염은 한쪽 귀의 평형신경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생기는 급성 질환으로, 청력 저하나 다른 신경학적 증상 없이 심한 회전성 어지럼과 구역, 구토, 눈앞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오실로프시아)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혈압약, 신경안정제, 수면제 같은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고, 빈혈이나 당뇨, 갑상선 질환처럼 전신질환이 배경에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을 때는 귀 검사와 함께 혈압, 혈당, 빈혈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석증부터 메니에르병까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양상
이석증은 머리 위치가 바뀔 때마다 수십 초 안팎으로 짧게 빙빙 도는 어지럼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며,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짧게 끝나지 않고 수일간 지속되는 심한 어지럼과 구토가 함께 나타나며, 급성기에는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귀의 청력 저하, 이명, 먹먹함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발작이 거듭될수록 청력이 점차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석증은 치료 반응이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한 번 좋아졌다고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이석증은 대개 1~2번의 치료로 좋아지지만 1년 안에 20~50% 정도는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합니다.[1]

검사와 치료,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지점
검사는 보통 증상을 묻는 문진에서 시작해, 눈의 움직임을 보는 안진검사, 눈 움직임을 기록하는 비디오안진검사(VNG)로 이어집니다. 중추성 어지럼증이 의심되면 뇌 MRI나 CT 같은 영상검사를 추가로 진행합니다.
짧게 반복되는 어지럼증이 특정 자세에서만 심해진다면 이석정복술이 먼저 도움이 되고, 수일째 지속되는 심한 어지럼증이라면 입원해 안정을 취하며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더 맞습니다. 청력 저하와 이명이 함께 반복된다면 메니에르병에 맞춘 식이·약물 관리를 우선 고려합니다.
다만 모든 치료가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을 보면, 메니에르병에서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사와 가짜 주사(위약) 사이 어지럼 호전 차이는 크지 않았고 근거의 확실성도 높지 않다고 평가됐습니다.[2]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의 범위를 미리 가늠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낙상과 심장 신호가 겹칠 때 진료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
-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과 함께 오는 어지럼증
-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어지럼증
-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어지럼증
- 의식이 흐려지거나 균형을 전혀 잡지 못하는 어지럼증
이런 증상이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난다면 중추신경계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 응급실 진료가 먼저입니다.
어지럼증에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흉통이 함께 나타난다면 심장 쪽 문제가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어 내과적 평가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힌 적이 있거나 낙상이 반복된다면 뼈와 근육 상태도 함께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천 지역에서 어지럼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