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환절기마다 유독 소리가 흐려진다면
보청기는 소리를 무조건 크게 키워주는 장치라는 인식이 여전히 많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청력 손실 양상에 맞춰 소리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의료기기입니다. 지속적인 소리 자극은 뇌가 다시 말소리를 인식하고 학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같은 보청기를 쓰더라도 계절이 바뀌는 시기마다 전에는 또렷하게 들리던 소리가 갑자기 먹먹해졌다는 이야기가 유독 많이 나옵니다. 건조한 공기, 미세먼지, 큰 온도차 같은 계절성 환경 요인이 청력과 보청기 기능 모두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으로 소리가 둔하게 느껴지는 정도는 대부분 큰 문제가 아닙니다. 환절기 알레르기나 비염으로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 주변이 부으면 며칠간 먹먹함이 이어질 수 있고, 이 경우 콧물이나 코막힘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감기나 비염 증상이 없는데도 특정 단어나 음절을 반복해서 놓치는 상태가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실제 청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40세 이상 성인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율은 2010년대 초 2퍼센트대에서 2020년대 들어 5퍼센트에 가깝게 늘었고, 지원 대상이 되는 수준의 난청군에서는 절반을 넘어섰습니다.[1]
즉, 보청기 착용은 더 이상 드문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건조한 공기와 온도차가 귀 안에서 만드는 변화
난방을 시작하는 계절에는 실내 습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외이도 피부도 함께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이 심해지고, 손이나 귀이개로 긁는 습관이 반복되면 귀지가 뭉치거나 외이도염으로 이어져 소리 전달이 둔해질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먼지 입자가 외이도 입구에 쌓이면서 비슷한 자극을 주고, 마스크를 쓴 채 자주 만지는 습관도 염증 위험을 높입니다.
보청기 자체도 환경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추운 바깥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올 때 기기 표면과 내부에 결로가 생길 수 있고, 여름 장마철 습기나 땀은 마이크와 리시버 부품에 스며들어 소리가 끊기거나 찢어지게 들리는 증상을 만듭니다. 온도차가 큰 날 보청기 소리가 갑자기 이상하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은 기기 고장이 아니라 결로일 가능성부터 확인해볼 사항입니다.

계절별 보청기 관리, 같은 방법으로는 부족합니다
계절마다 귀와 보청기에 가해지는 부담이 다르기 때문에 관리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야외 활동이 많고 미세먼지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에는 보청기 마이크 필터를 2주에 한 번꼴로 교체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주로 실내에서 생활한다면 한 달에 한 번 점검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생활 패턴과 관계없이 매일 건조기를 사용하는 쪽이 기기 손상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보청기를 둘러싼 오해, 환절기에 유독 두드러집니다
보청기를 한 번 맞추면 평생 같은 설정으로 써도 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계절에 따라 귀 안 습도와 귀지 상태가 달라지면 같은 설정에서도 소리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귀가 건조할수록 착용이 편하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건조한 외이도는 정전기성 잡음이나 가려움을 유발해 오히려 착용감을 떨어뜨립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만 쓰면 보청기에는 영향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은데, 마스크 끈이 귀걸이형 보청기 위치를 바꾸거나 날숨의 습기가 기기에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은 마스크를 벗고 나서야 뒤늦게 알아차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건조기를 매일 사용하고 필터를 자주 교체한다고 해서 모든 기기 이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습도와 먼지는 관리로 줄일 수 있는 변수이지만, 내부 부품의 자연스러운 마모나 배터리 성능 저하는 환경 관리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진료가 필요한 신호들
환절기 알레르기성 비염이 지나간 뒤에도 먹먹함이 계속되거나, 미세먼지가 심했던 시기 이후 이명이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외이도와 중이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 중인데도 특정 계절마다 소리 왜곡이 반복된다면 기기 점검과 함께 청력 자체의 변화 여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청기로도 교정이 어려운 고도난청의 경우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할 수 있는데, 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술 후 90퍼센트 이상에서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청각재활 효과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2]

구월동 지역에서 보청기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구월한양숨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호구포로 804 더스타타워 4층(구월동)이며, 인천2호선 모래내시장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모래내시장 서문 입구와 구월롯데캐슬골드 2단지 정문 앞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