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아예 안 들려야 이상하다는 생각, 청력검사가 다시 보게 합니다
귀가 나빠지면 소리 전체가 멀게 들릴 거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청력검사 결과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특정 주파수 대역만 떨어지고 나머지는 정상 범위로 나오는 경우가 흔해서, 전화 통화는 유난히 힘든데 TV 소리는 평소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식의 불균형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본인은 집중력이 떨어졌다거나 상대가 작게 말한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가족이나 동료의 권유로 뒤늦게 검사실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청력검사는 각 주파수별로 어느 정도 작은 소리까지 들리는지를 데시벨 단위의 숫자로 확인하는 절차이며, 이 숫자가 본인의 느낌과 실제 상태 사이의 간극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세계보건기구가 2021년 정리한 보청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15억 명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난청을 겪고 있고, 이 가운데 더 좋은 쪽 귀를 기준으로 중등도 이상인 경우만도 4억 3천만 명에 이릅니다. 2050년에는 전 세계에서 약 25억 명이 어느 정도의 난청을 갖게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1]
회의실, 운전석, 저녁 식탁 — 소리를 놓치는 자리가 쌓입니다
난청은 조용한 방에서보다 사람 소리가 섞이는 자리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회의 중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할 때 내용을 놓치고 옆 사람에게 다시 물어보는 일이 반복되거나, 전화 통화 중 상대의 말을 놓쳐 대충 대답한 뒤 다시 확인 메일을 보내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운전석에서는 더 직접적인 위험으로 이어집니다. 경적이나 구급차 사이렌처럼 고주파 소리를 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있고, 창문을 닫고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다면 그 차이를 스스로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가기도 합니다.
저녁 식탁이나 모임처럼 여러 사람이 섞여 말하는 자리에서는 대화를 따라가는 데 쓰는 에너지가 커져서, 자리를 끝내고 나면 유난히 피곤하고 다음 모임은 피하고 싶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TV나 라디오 볼륨을 가족이 지적할 정도로 올리는 습관이 생겼다면 본인보다 주변에서 먼저 변화를 느끼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왜 유독 특정 소리만, 특정 순간에 안 들리나
난청의 배경은 여러 가지이며, 소음에 오래 노출된 경우에는 보통 고주파 영역이 먼저 손상돼 ㅅ·ㅈ 같은 자음이 섞인 말이 특히 알아듣기 어려워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노화성 난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보통 양쪽 귀에서 천천히 함께 나빠집니다.

반면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한쪽 귀가 먹먹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청력검사에서 연속된 세 개 이상의 주파수에서 30데시벨 넘게 청력이 떨어진 경우를 기준으로 진단하며, 대부분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고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사례가 전체의 80~90퍼센트를 차지합니다.[2]
숫자로 보면 30데시벨이라는 기준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상에서는 속삭이는 소리와 보통 대화 소리의 차이 정도로 체감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서히 나빠지는 경우와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 대응 속도가 다릅니다
노화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처럼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당장 큰 위험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방치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 자체가 떨어져 보청기 등으로 보완해도 예전만큼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돌발성 난청처럼 짧은 시간 안에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전혀 다른 속도로 대응해야 합니다. 증상을 느낀 뒤 시간이 지체될수록 청력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남는 경우가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력검사는 어떤 순서로 진행되고, 어느 쪽이 나에게 맞을까
청력검사는 크게 선별검사와 정밀검사로 나뉩니다. 건강검진에 포함된 간단한 청력검사는 짧은 시간 안에 이상 여부만 확인하는 선별 성격이 강하고, 이비인후과에서 진행하는 순음청력검사는 방음부스 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주파수별로 소리 크기를 조절해가며 들리는 순간마다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검사 부스 안에서는 생각보다 정적인 시간이 이어집니다. 아주 작은 소리부터 점점 키워가며 들리는 시점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라, 특정 주파수에서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고 안 들리는 듯도 해 애매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반복됩니다. 이때는 확실하지 않아도 들린다고 느끼는 즉시 버튼을 누르는 쪽이 더 정확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업무상 통화가 잦거나 소음에 노출되는 일을 한다면 처음부터 정밀검사로 주파수별 청력도를 확인하는 쪽이 맞고, 건강검진에서 처음 이상 소견을 받았을 뿐이라면 선별검사 결과를 먼저 보고 필요할 때 정밀검사로 넘어가는 흐름이 보통입니다.
다만 순음청력검사 수치만으로 원인이 바로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중이 쪽 문제인지 속귀 쪽 문제인지를 가리려면 임피던스청력검사나 이경검사 같은 추가 확인이 함께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면 점검해볼 것들, 그리고 진료 시점
- 회의나 통화 중 되묻는 일이 잦아졌다
- TV나 라디오 볼륨을 가족이 지적할 정도로 올리게 됐다
- 모임이나 식사 자리가 피곤해서 피하고 싶어진다
- 운전 중 경적이나 사이렌을 늦게 알아챈 적이 있다
- 한쪽 귀로만 전화를 받는 습관이 생겼다
위 항목 중 두세 가지가 겹치고 그 상태가 몇 주 넘게 이어진다면 검사를 받아볼 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졌거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며칠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의정부 지역에서 청력검사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성모맑은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31, 2층에 있으며, 공영주차장과 태영프라자 주차장에서 내원객 주차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