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하거나 항생제를 먹은 뒤 배탈이 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법하다. 이런 몸의 반응 뒤에는 장 속에 사는 수많은 미생물, 즉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이 숨어 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후속 사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2028년 이후 이어질 후속 사업의 기획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1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사업의 성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하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이번 행사를 소개했다.
공청회에서는 국가 차원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자원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감염병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도 함께 논의됐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특히 항생제 내성과 결핵 등 공공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병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몸속 미생물 생태계의 변화가 감염병 발생이나 치료 반응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연구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진=AI 생성 이미지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장이나 피부, 구강 등에 서식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 집단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미생물들은 소화를 돕고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등 몸의 여러 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염증 반응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유익한 균까지 함께 줄어들어 이런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어, 감염병 대응 전략을 세울 때도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추진한 1기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사업은 병원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청회는 그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를 이어갈지 가늠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발효식품은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 /사진=AI 생성 이미지
공청회 형식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은 연구자뿐 아니라 의료 현장과 정책 담당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은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후속 사업의 세부 추진 방향을 다듬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국가 차원의 연구가 당장 개개인의 건강 관리법을 바꿔놓지는 않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는 평소 생활습관으로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유산균이 든 발효식품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항생제는 의사의 처방과 복용 기간을 지켜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남은 약을 다시 먹는 일은 피해야 한다. 항생제 복용 후 설사나 복통이 오래 지속되면 자가 판단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