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노인과 장애인의 건강 및 안전 상태를 관리하는 새로운 돌봄체계 구축에 나선다.
가정과 요양시설에 인공지능 기반 감지 장비를 도입하고, 복지서비스 신청과 행정업무에도 AI를 활용해 돌봄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월 6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복지·돌봄 AI 대전환 로드맵'을 보고했다.
이번 로드맵은 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와 인력 부족, 복지행정의 복잡성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첨단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돌봄체계 구축과 AI 기반 복지행정 혁신, 사람 중심의 AI 활용 기반 조성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가정에서 이뤄지는 돌봄 방식이다.
기존 응급안전관리체계가 일정 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거나 응급호출이 발생했을 때 위기 상황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일상적인 생활패턴과 건강 상태, 대화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생활 변화가 감지되면 이를 이상징후로 판단하고 필요한 돌봄서비스와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실제 현장에 도입되면 혼자 생활하는 고령자나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의 안전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요양시설에는 스마트 기저귀와 낙상 감지센서, 움직임 감지 장비 등을 결합한 스마트 시설 모델을 마련한다.
돌봄 종사자가 이용자의 상태를 보다 효율적으로 파악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러한 기술이 반복적인 야간 순회 업무를 줄이고 돌봄 종사자가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거나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해당 기술이 모든 요양시설과 가정에 즉시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설의 운영 모델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부터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돌봄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2028년부터는 돌봄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한다.
복지행정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서류 접수와 검증, 시스템 입력 등 정형화된 복지행정 업무의 50% 이상을 2028년까지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이용자의 상황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추천하고 신청 과정까지 연결하는 체계도 추진한다.
반면 의료·돌봄 현장에서는 기술 도입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생활패턴과 건강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 활용 동의 절차가 중요하며, AI가 이상징후를 잘못 판단하거나 실제 위험 상황을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응급상황 판단이나 건강관리 의사결정에서 AI가 의료인과 돌봄 종사자의 전문적인 판단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실제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는 기술적 정확성뿐 아니라 이용자의 안전과 접근성, 돌봄 인력과의 협력체계까지 함께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번 로드맵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 자체보다 고령자와 장애인이 체감할 수 있는 돌봄의 질 개선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보건복지부·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6년 10월 6일, AI가 24시간 건강·안전 상태 살피고 복지서비스 신청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