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복지와 돌봄 현장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는 정부 로드맵이 가동된다. 단순한 말벗 서비스 수준을 넘어 가정 내 이상징후 감지, 복지 상담과 신청, 위기가구 발굴, 행정업무까지 AI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복지·돌봄 AI 대전환 로드맵을 보고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돌봄 체계 구축과 AI 기반 복지행정 혁신, 사람 중심의 AI 활용 기반 마련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는 고령화로 돌봄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이를 담당할 인력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추진되는 변화는 재가 돌봄과 AI의 결합이다. 현재는 돌봄 종사자가 가정을 방문하는 시간에 서비스가 집중되기 때문에 혼자 지내는 시간에는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생활정보와 건강정보를 AI가 종합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이상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필요한 서비스와 연결하는 스마트홈 모델을 추진한다.
시설 돌봄에도 센서와 디지털 기술이 확대된다. 야간에 종사자가 일정 시간마다 직접 안전과 수면, 배변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에서 스마트 기저귀와 낙상 감지 센서 등을 통해 이상징후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방향이다. 정부는 2027년 400가구와 12개 시설에서 관련 모델을 개발하고 실증한 뒤 2028년부터 공공 돌봄을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에는 말벗과 안전감지, 건강관리 기능을 갖춘 가정용 로봇 활용도 검토한다.
복지 행정의 변화도 예고됐다. 계획대로라면 2027년부터 생성형 AI가 일상적인 표현을 이해해 이용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안내하는 상담 기능이 도입되고, 2029년에는 필요한 지원을 신청 단계까지 연결하는 체계가 추진된다.
경제적 위기가 예상되는 가구를 AI로 보다 정밀하게 찾아내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고립과 학대, 돌봄 공백 등 여러 위험요인을 함께 분석해 지원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형화된 복지행정 업무는 2028년까지 절반 이상을 AI로 자동화한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다만 기술이 돌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과 복지 데이터가 폭넓게 연계될수록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 기준이 중요해지고,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이 새로운 서비스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정부 역시 AI가 돌봄 인력을 대체하기보다는 반복 업무를 줄여 종사자가 상담과 직접 돌봄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돌봄 정책의 성패도 결국 기술의 화려함보다 실제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 종사자의 업무 부담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따라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