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만 되면 문 연 병원을 찾아 발을 동동 구르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다. 갑작스러운 흉통이나 골절, 고열 같은 응급상황이 하필 연휴 기간에 생기면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추석을 앞두고 이 같은 우려를 덜기 위해 응급의료 현장 점검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이형훈 제2차관이 9월 23일 오후 4시 광주·전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조선대병원을 방문해 추석 연휴 응급환자 이송체계와 중증응급환자 진료체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명절 연휴를 코앞에 두고 실제 현장을 찾아 준비 태세를 확인한 것이다.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지역 내 응급환자 발생 시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연휴 기간에는 문을 여는 병의원이 줄고 응급실 이용은 늘어나는 만큼, 이송 지연이나 병상 부족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대응 체계를 촘촘히 다져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형훈 차관은 이날 조선대병원도 함께 방문해 중증응급환자를 실제로 받아 치료하는 의료기관의 준비 상황을 살폈다. 상황실에서의 이송 조율뿐 아니라 환자를 받아 처치하는 현장 병원의 대응력까지 함께 점검하며 연휴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증응급환자 대응 위한 병원 현장 점검 [그림=메디닉스DB]
보건복지부가 광주·전라 지역을 찾아 이 같은 점검을 진행한 것은 명절 연휴가 응급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문을 여는 의료기관이 크게 줄어드는 반면 다치거나 갑자기 아픈 사람은 꾸준히 발생해, 이송과 진료 사이의 연결고리가 조금만 삐끗해도 환자 안전에 직결될 수 있다.
특히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병원으로 옮겨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중증외상 등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나빠질 수 있어, 상황실의 신속한 이송 조율과 수용 가능한 병원 정보 공유가 환자 생존과 직결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 이송 및 진료 체계에 공백이 없는지 확인하고, 현장에서 확인된 애로사항을 파악해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던 만큼 상황실 운영 인력과 병원 의료진의 의견도 함께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 응급환자 이송 신속성이 관건 [그림=메디닉스DB]
국민 입장에서는 연휴 중 문을 연 병의원과 응급실 운영 상황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다.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명절마다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며, 응급의료포털이나 129 보건복지상담센터, 119 등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가벼운 감기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은 문을 연 동네 병의원이나 약국을 먼저 찾는 것이 응급실 과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의식 저하, 심한 출혈, 골절 등 중증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가까운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받는 것이 안전하다.
연휴 기간 응급실을 이용할 때는 증상과 경과를 미리 정리해 두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이나 지병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고, 이송 중에도 환자 상태 변화를 관찰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이 신속한 처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점검처럼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이 사전에 대응 체계를 정비해두더라도 국민 스스로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연휴를 앞두고 가까운 응급의료기관 위치와 연락처를 미리 확인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