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면서 기침과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이다. 미세먼지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만 평소 섭취하는 음식 역시 건강 관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천식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천식 환자에게 권장되는 대표적인 식품은 브로콜리와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 C와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으며 시금치에는 베타카로틴과 엽산 등이 풍부하다. 이러한 영양소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관여한다. 다만 특정 채소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기관지 염증이 직접 개선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과와 오렌지, 키위 등 신선한 과일도 권장할 만하다. 과일에는 비타민 C와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다. 국제 천식 진료지침인 GINA에서도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식단을 권장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천식 증상 조절과 악화 위험 측면에서 긍정적인 연관성이 관찰됐다.
고등어와 연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생선도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데 유용하다. 이들 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며 체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다만 오메가3 섭취가 천식 발작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확실하게 완화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귀리와 현미, 통밀 등 통곡물도 눈여겨볼 식품이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단쇄지방산이 생성되며, 이러한 물질이 면역 반응과 염증 조절에 관여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다. 다만 장내 미생물 변화가 실제 천식 증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반대로 가공육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습관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만은 천식 증상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황산염에 민감한 일부 환자는 해당 보존제가 포함된 식품을 섭취한 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개인별 유발 식품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천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유나 달걀, 견과류 등을 무조건 제한할 필요는 없다. 불필요한 식품 제한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특정 음식의 효능보다 전체적인 식습관이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은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만 음식은 천식 치료제를 대신할 수 없으며 처방받은 흡입제의 지속적인 사용과 증상 관리가 기본이 돼야 한다.
천식 환자에게 필요한 식단은 특별한 보양식이 아니다. 일상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골고루 섭취하고 개인별 알레르기 유발 요인을 피하는 꾸준한 관리가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