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진열대에서 떡볶이와 김치를 집어 든 유럽 소비자, 급식실 식판 위에 오른 한국식 치킨. 더 이상 낯선 장면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2026 파리 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2026) 참가를 계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K-푸드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활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활동의 핵심은 열처리 가금육과 냉동식품 등 수출 전략품목의 현지 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김치와 소스류 같은 K-식재료의 기업 간 거래(B2B) 판로를 개척하는 데 있다. 유럽 시장에서 K-푸드의 수출 기반을 보다 촘촘히 다지겠다는 취지다.
유럽은 식품 안전과 위생에 관한 규제가 세계적으로도 까다로운 축에 속해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사이 K-푸드 수출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실제 수치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EU 권역의 K-푸드 수출액은 7억 283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1.0%, 중국은 5.1% 증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른 셈이다.

열처리 가금육 수출 유통 현장 점검 [그림=메디닉스DB]
품목별로 보면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열처리 가금육이다. 2023년 검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수출길이 열린 이 품목은 올해 1~9월 수출액이 724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92% 급증했다. 검역 문턱을 넘은 뒤 수요가 빠르게 따라붙고 있는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을 미국과 중국에 이어 K-푸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나갈 전략적 의미가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중장기 수출 전략의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번 파리 현지 활동에서는 유럽 MZ세대 소비자의 K-푸드 수요를 직접 파악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전략품목의 현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파리 국제 기숙사촌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K-스트리트 푸드 시식행사를 열었다.

현지 학생 대상 K푸드 시식행사 [그림=메디닉스DB]
시식 메뉴로는 열처리 가금육으로 만든 치킨과 핫도그, 떡볶이 등이 제공됐다. 현장에서 음식을 맛본 학생들은 맛과 편리함을 모두 갖췄다는 반응을 보이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세대의 입맛을 공략하려는 시도가 어느 정도 통했다는 평가다.
학교 급식이라는 새로운 유통 경로에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가정 식탁과 장바구니 중심이었던 K-푸드 소비가 단체급식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출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럽산이든 국내산이든 가금육·냉동식품을 구매할 때 수입 유통 경로와 보관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냉동식품은 해동 후 재냉동을 피하고, 조리 시 충분히 가열해 내부까지 익히는 것이 식품 안전을 지키는 기본 원칙이다.
해외로 뻗어나가는 K-푸드를 지켜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가정에서 즐길 때는 유통기한과 보관 온도를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가공식품이라도 포장 상태나 냉장·냉동 온도가 제대로 유지됐는지 구매 전후로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