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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건강, 특정 영양소보다 식단 전체가 중요, 미국심장학회 새 과학성명

채소·통곡물·견과류·불포화지방 중심 식사 강조, 초가공식품과 첨가당·나트륨은 줄여야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심장 건강, 특정 영양소보다 식단 전체가 중요, 미국심장학회 새 과학성명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탄수화물이나 지방 한 가지를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매일 먹는 음식의 전체적인 질과 패턴을 관리해야 한다는 최신 권고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는 9월 30일 심혈관질환 예방과 관리에서 영양의 역할을 정리한 과학성명을 공개하고, 특정 영양소의 섭취 비율보다 어떤 식품을 선택하고 얼마나 가공된 형태로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미국심장학회지 JACC에 게재됐다.

이번 성명의 핵심은 이른바 심장 건강 식단의 기준이 단일 영양소 중심에서 식품과 식사 패턴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지방을 얼마나 먹는지, 탄수화물 비율이 몇 퍼센트인지가 주요 관심사였다면 최근 근거는 같은 지방과 탄수화물이라도 식품의 원천과 가공 정도에 따라 건강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회는 채소와 과일, 통곡물, 견과류, 콩류 등 최소 가공된 식물성 식품을 중심에 두고 생선이나 다른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 불포화지방을 함께 섭취하는 식사 패턴을 권고했다. 반대로 정제 전분과 첨가당, 나트륨, 건강에 불리한 지방이 많은 식품과 영양 질이 낮은 고도 가공식품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음료 역시 물과 무가당 음료를 우선하고 당이 첨가된 음료는 줄이는 방향이 제시됐다.

지방을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접근에도 변화가 있다. 학회는 포화지방을 액상 식물성 기름이나 견과류, 씨앗, 생선 등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탄수화물 역시 양만 줄이기보다 정제 곡물과 설탕이 많은 식품 대신 통곡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중해식 식단과 DASH 식단처럼 여러 식품군을 균형 있게 구성한 식사 방식이 꾸준히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 패턴으로 언급됐다.

이번 성명은 최근 사용이 크게 늘어난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식사의 관계도 다뤘다. 약물치료를 통해 체중이 감소하더라도 영양의 질이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식사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제한된 섭취량 안에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확보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수 있다. 약물은 식습관을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전체 치료 전략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건강한 식사를 개인의 의지만으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회는 건강한 식품을 구할 수 있는지,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실제 생활권에서 접근 가능한지 같은 식품 환경이 식단의 질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영양 상담과 임상 영양치료, 식품 지원정책, 의료진 교육을 함께 연결해야 한다는 제안도 포함됐다.

결국 심장 건강을 위한 식사는 유행하는 한 가지 식품이나 특정 영양제를 찾는 문제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식사 선택의 질을 높이는 데 가깝다. 한 끼의 완벽함보다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식사 패턴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채소와 통곡물, 콩류, 견과류, 건강한 지방을 늘리고 가공도가 높고 당과 나트륨이 많은 식품을 줄이는 기본 원칙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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