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건강을 위해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늘면서 석류와 포도 중 어떤 과일이 더 유익한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과일 모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함유된 성분과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혈압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석류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석류에는 푸니칼라진과 엘라그산을 비롯한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이러한 물질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관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석류의 심혈관 관련 효능 가운데 비교적 활발하게 연구된 분야는 혈압 조절이다.
2024년 국제학술지 'Phytotherapy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무작위 대조시험 22건을 종합 분석한 결과, 석류 섭취군의 수축기 혈압이 평균 7.87mmHg, 이완기 혈압이 3.23mm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마다 섭취량과 실험 조건이 달라 결과의 편차가 컸으며,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포도 역시 심장 건강에 유익할 가능성이 있는 과일이다. 특히 적포도와 흑포도에는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레스베라트롤 등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관 건강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2023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시험 30건의 메타분석에서는 포도와 포도 가공식품 섭취가 수축기 혈압을 평균 3.17mmHg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포도와 포도 분말에서 혈압 감소 효과가 관찰됐지만 포도주스에서는 유의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근거의 확실성이 낮아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실제 심장 건강에는 어느 쪽이 더 좋을까. 현재 연구를 종합하면 혈압 감소와 관련해서는 석류가 비교적 뚜렷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두 과일을 동일한 조건에서 직접 비교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석류가 포도보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확실히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섭취 방법도 중요하다. 석류와 포도는 가급적 과육을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과일을 통째로 섭취하면 식이섬유까지 함께 얻을 수 있지만 주스로 가공하면 식이섬유가 줄고 당분을 빠르게 섭취하기 쉽다. 특히 당뇨병이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과일의 종류뿐 아니라 섭취량에도 주의해야 한다.
심장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특정 과일 하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석류와 포도를 다양한 채소, 통곡물과 함께 균형 있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혈압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과일 모두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좋은 선택이지만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물을 대신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