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주기가 들쭉날쭉하고 얼굴에 여드름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거울 앞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체중이 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변화까지 겹치면 검색창에 다낭성난소증후군진단이라는 단어를 입력하게 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증상 확인을 종합해 진단하는 질환으로 한 번의 검사만으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내분비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에서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배란이 불규칙해지고,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특징을 보인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생리 불규칙과 더불어 피부, 체형 변화가 동반될 때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진단 기준은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경우다. 첫째는 배란 장애로 인한 생리 불규칙, 둘째는 여드름이나 다모증 같은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 셋째는 초음파에서 확인되는 다낭성 난소 소견이다. 세 조건 중 두 가지만 맞아도 진단이 가능해 증상이 애매해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생리 불규칙은 주기가 35일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1년에 생리를 여덟 번도 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반대로 생리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지거나 출혈량이 들쭉날쭉한 경우도 배란 장애의 신호로 본다. 청소년기에는 생리 불규칙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수년간의 생리 기록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생리 주기 기록이 진단의 중요한 자료 [그림=메디닉스DB]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은 얼굴과 턱, 가슴 주변에 털이 자라는 다모증, 턱선과 등에 생기는 여드름, 정수리 부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탈모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외형적으로 눈에 잘 띄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혈액검사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남성호르몬 수치와 황체형성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의 비율을 확인한다. 최근에는 항뮬러관호르몬 수치가 난소 내 소낭 수와 관련이 있어 보조적인 지표로 함께 살펴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공복혈당과 인슐린 수치 검사도 함께 진행해 대사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음파검사에서는 한쪽 난소에 작은 소낭이 여러 개 모여 있는 다낭성 난소 소견을 확인한다. 다만 소낭이 많이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하지는 않으며, 생리 불규칙이나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 함께 있어야 진단 기준을 충족한다. 건강한 여성도 난소에 소낭이 여러 개 보일 수 있어 단독 소견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초음파로 난소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 [그림=메디닉스DB]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 과정에서는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을 배제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프로락틴 호르몬 과다분비, 부신 질환 등도 생리 불규칙과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산부인과에서는 이런 원인을 배제한 뒤에야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최종 진단을 내린다.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장기적인 건강 관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인슐린저항성, 제2형 당뇨병, 자궁내막 증식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에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배란 장애로 인한 난임 가능성도 함께 상담받아야 한다.
생리가 석 달 이상 없거나, 여드름과 다모증 같은 증상이 뚜렷해졌다면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평소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은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