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배가 갑자기 땡땡하게 뭉치면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 때문인지, 아니면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인지 걱정이 앞선다. 특히 출산 예정일보다 한참 이른 시기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조산운동으로 의심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산운동이란 임신 20주 이후부터 37주 이전까지 자궁이 규칙적으로 수축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자궁 수축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면서 점차 강도가 세지고 간격이 짧아지면 실제 분만으로 이어지는 조산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10분 간격 이하로 반복되는 규칙적인 배뭉침, 아랫배와 허리 전체를 누르는 듯한 압박감, 생리통과 비슷한 둔한 통증 등이 있다. 여기에 질 분비물의 양이나 색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소량의 질 출혈이 동반되면 조산 가능성을 더욱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임신부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리적 배뭉침, 흔히 브랙스턴힉스 수축과 조산운동을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리적 수축은 불규칙하고 자세를 바꾸거나 휴식을 취하면 금방 가라앉는 반면, 조산운동은 누워서 쉬어도 수축이 반복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간격이 짧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배뭉침 간격을 재보는 것도 도움 된다 [그림=메디닉스DB]
조산운동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쌍둥이 등 다태임신, 자궁경부가 약해지는 자궁경부무력증, 양수가 지나치게 많은 양수과다증 등 자궁 자체의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 조산을 경험했거나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로감염이나 세균성 질염 같은 감염도 자궁 수축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임신 중 감염이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변검사와 분비물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흡연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심한 육체노동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임신 37주 이전에 1시간 동안 네 번 이상 규칙적인 수축이 느껴지거나, 양수가 터진 듯 맑은 액체가 흘러나오는 느낌, 갑작스러운 질 출혈, 평소보다 뚜렷하게 줄어든 태동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병원에서는 초음파로 자궁경부의 길이를 측정하고 태아 심박과 자궁 수축을 동시에 기록하는 모니터링 검사를 통해 조산 위험도를 평가한다. 필요한 경우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입원해 안정을 취하도록 하며, 감염이 확인되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함께 진행한다.

병원에서는 초음파로 자궁경부 길이를 확인한다 [그림=메디닉스DB]
조산운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산전검진을 통해 자궁경부 상태와 태아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이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것을 피하고, 방광에 소변이 차지 않도록 자주 비워주는 것도 자궁을 자극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 조산 경험이 있거나 다태임신 등으로 고위험군에 속하는 임신부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해 프로게스테론 질정이나 자궁경부원형결찰술 같은 예방적 조치를 고려해볼 수 있다. 임의로 약을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상에서는 배뭉침이 느껴지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왼쪽으로 누워 안정을 취하며 수축 간격을 시계로 재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안정을 취해도 수축이 계속되거나 출혈, 양수 유출이 의심되면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