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월경 기간은 보통 2일에서 7일 사이로 봅니다. 그런데 생리통이 갈수록 심해지고 생리량도 많아지는데 근종은 없대요라는 말을 듣고 당혹스러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지에 이상 소견이 없다고 적혀 있어도 통증과 출혈량이 실제로 늘었다면, 원인을 다른 각도에서 찾아야 합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20대와 40대 이후에서는 배경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나이대를 먼저 짚어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관리, 연령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는 배란 이후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 수축을 강하게 일으켜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 시작 하루 전부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 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아랫배와 허리에 온찜질을 함께 하면 효과가 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에 접어들면 온열요법이나 진통제만으로는 통증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이 시기에는 통증과 출혈량을 숫자로 기록하는 습관이 특히 중요합니다. 생리 기간 중 가장 심한 날의 통증을 0~10점 척도로 매기고 생리대 교체 간격을 메모해 3개월치를 모아두면, 진료 시 변화 추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생리 시작일과 종료일을 매달 달력에 표시합니다.
- 가장 통증이 심한 날의 점수를 0~10점 척도로 기록합니다.
- 생리대나 탐폰을 2시간 이내로 자주 갈아야 하는 날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3개월 이상 기록이 쌓이면 통증과 출혈량의 변화 추세를 비교합니다.
40대 후반부터는 배란이 불규칙해지면서 생리 주기 자체가 들쭉날쭉해지고, 이 변화가 통증 양상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 시기에는 통증 기록과 함께 어지럼증, 쉽게 지침, 손발이 찬 느낌 같은 빈혈 증상이 동반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종이 없는데 생리통이 심해지는 이유 — 나이대별 배경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35세 이상 여성의 약 40%에서 자궁근종이 보고되며, 가장 흔한 근층내 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5~35%, 35세 이상에서는 40~50%에서 발견됩니다. 근종이 이렇게 흔하다 보니 생리통과 생리량 증가의 원인을 근종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검사에서 근종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다른 배경을 찾아야 합니다.
35세 이상 여성 중 약 40%에서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가장 흔한 근층내 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5~35%,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됩니다.[1]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생리통은 대부분 구조적인 이상 없이 자궁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생기는 1차성 생리통입니다. 통증이 심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생리통이 새롭게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늘었다면 자궁선근증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근육층 안으로 파고들어 자라는 질환으로, 초음파에서 근종처럼 뚜렷한 혹 형태로 보이지 않아 이상 없음으로 판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는 배란이 불규칙해지면서 호르몬 균형이 흔들려 생리 주기와 출혈 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경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지만, 자궁선근증이나 다른 자궁 질환이 겹쳐 있을 가능성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20대·30대·40대, 내 생리통은 어떤 유형에 가까운가
이 구분은 일반적인 경향을 정리한 것으로, 실제로는 연령대가 겹치는 시기에 증상이 섞여 나타나기도 합니다. 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완화 방법 비교 — 나이와 상황별로 다른 선택
생리통과 생리량을 조절하는 방법은 크게 진통제와 온열요법, 호르몬요법(경구피임약,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 방법은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과 지속 기간, 적용 조건이 각각 다릅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실린 종설에 따르면,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는 자궁선근증 환자의 월경과다와 통증 점수를 3년 추적 관찰에서 유의하게 낮췄습니다. 다만 같은 종설은 자궁근종이 함께 있는 경우 장치가 빠지는 탈출률이 0~20%로, 근종이 없는 경우의 0~3%보다 높고 자궁 부피가 클수록 더 잦다고 지적했습니다. 자궁이나 근종 크기 변화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려, 장치 하나로 크기 감소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는 자궁선근증의 월경과다와 통증(VAS) 점수를 3년 추적에서 유의하게 낮췄지만, 자궁근종이 있으면 탈출률이 0~20%로 근종이 없는 경우(0~3%)보다 높고 자궁 부피가 클수록 더 잦았습니다.[2]
생리통이 심하지 않고 생리량도 크게 늘지 않은 20대라면 소염진통제와 온열요법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30대 이후 생리통이 해마다 심해지고 자궁선근증 소견이 확인됐다면 호르몬요법이 1차 선택지로 고려되고, 근종이 함께 있거나 장치 탈출이 반복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검토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가 있다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생리 기간이 7일을 넘기며 길어지는 경우, 생리대를 2시간 이내로 자주 갈아야 할 만큼 양이 많아진 경우, 어지럼증이나 심한 피로감 같은 빈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30~40대라면 자궁선근증 여부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자궁선근증을 진단받은 군은 임신 전부터 진단된 군보다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임신 중 자궁선근증 진단군의 임신중 고혈압성 질환 위험은 임신 전 진단군보다 유의하게 높았습니다(보정교차비 1.356 대 1.149, P=0.0123).[3]
또한 초음파에서 자궁근육층의 경계가 끊겨 보이는 소견이 있는 경우, 체외수정 임신 성공률과 유산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특정 초음파 소견에 국한된 내용으로, 모든 자궁선근증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MUSA 기준 접합구역 단절 소견이 있는 여성은 체외수정 후 임신 성공률이 낮고 유산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