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비만대사수술이 체중 감소뿐 아니라 장기적인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월 14일 JAMA Surgery에 온라인 공개된 연구에 따르면 덴마크와 핀란드, 스웨덴의 비만 환자 78만4105명을 분석한 결과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는 18세에서 59세 사이로, 1992년부터 2023년까지 국가 의료등록자료에 비만 기록이 있는 사람들이다. 전체 대상자 가운데 9만9614명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다.
연구진이 연령과 성별, 국가, 생활습관 및 비만 관련 동반질환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수술을 받은 집단의 비만 관련 암 발생률은 비수술 집단보다 약 19% 낮았다. 조정 발생률비는 0.81이었다.
암 종류별로는 간암과 자궁내막암에서 비교적 큰 차이가 관찰됐다. 간암의 조정 발생률비는 0.49, 자궁내막암은 0.51로 나타났으며 난소암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발생률이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체중감량이 단순히 체형을 변화시키는 문제를 넘어 장기간의 대사 건강과 질환 위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비만은 만성적인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 성호르몬 변화 등 여러 생물학적 경로를 통해 일부 암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한 체중 감소가 지속되면 이와 관련된 대사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모든 비만 환자에게 수술을 권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니라 국가등록자료를 이용한 관찰연구다. 수술을 선택한 환자와 선택하지 않은 환자 사이에는 연구에서 완전히 보정하기 어려운 차이가 존재할 수 있어 암 위험 감소를 수술 자체의 직접적인 효과로 확정할 수 없다.
또한 일부 결과에서는 반대 방향의 신호도 관찰됐다. 연구에서는 췌장암 위험이 수술 이후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조정 발생률비가 2.21로 분석됐다. 연구진도 개별 암종의 결과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비만대사수술은 일반적인 미용 목적의 체중감량 수단이 아니라 비만 정도와 동반질환, 기존 치료 결과 등을 종합해 의료진이 적응증을 판단하는 치료 방법이다. 수술 이후에도 영양관리와 신체활동, 정기적인 의료진 관찰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체중 감량 치료의 효과를 체중계 숫자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 비만치료에서는 얼마나 많이 감량했는지뿐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암을 포함한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함께 평가하는 접근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JAMA Surgery, Bariatric Surgery and Risk of Obesity-Related Cancer by Age and Sex, 2026년 10월 1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