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 저녁 약속이 생기면 흔히 안주 메뉴를 저칼로리로 고르는 데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체중 관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안주가 아니라 함께 마시는 술 자체에 들어 있는 칼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자리에서 마신 술의 종류와 양에 따라 그날 섭취하는 전체 열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1그램당 약 7칼로리를 내는 고열량 성분으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단위 열량이 훨씬 높은 편이다. 소주 한 병이나 맥주 한 병 정도만 마셔도 수백 칼로리에 이르는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밥 한 공기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어서 다이어트 중이라면 특히 간과하기 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술의 종류에 따라서도 열량 차이가 상당히 크게 나타난다. 맥주나 막걸리, 과실주 등은 알코올 외에도 당분이 더해져 있어 같은 양을 마셔도 소주나 증류주보다 열량이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칵테일류까지 더하면 추가되는 당분 칼로리로 인해 체감보다 훨씬 높은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문제는 술 자체의 칼로리 수치만이 아니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는 간이 지방 분해보다 알코올 대사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음주 중에는 평소라면 소모됐을 체지방 연소가 뒤로 밀리고, 함께 섭취한 다른 영양소는 지방으로 저장되기 쉬운 상태가 만들어진다.

술잔에 따르는 소주 한잔도 열량은 상당하다 [그림=메디닉스DB]
대한비만학회 등 관련 학회들은 음주를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아 설명하고 있다. 술을 마시면 포만감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줘, 평소보다 더 자극적이고 기름진 안주를 찾게 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안주 칼로리만 신경 쓰다가 음주량 자체를 줄이지 못해 다이어트에 번번이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같은 자리에서 술을 두세 잔 더 마시는 것이 저칼로리 안주를 하나 더 먹는 것보다 전체 섭취 열량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중 술자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주 선택보다 먼저 음주량 자체를 미리 정해두고 지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권한다. 도수가 높은 술은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 없이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므로, 천천히 나눠 마시며 전체 음주량을 스스로 가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주보다 술의 열량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림=메디닉스DB]
술을 마시는 중간에 탄산수나 물을 함께 마셔 흡수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것도 열량 섭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반대로 단맛이 강한 칵테일이나 리큐르 기반 음료는 알코올 칼로리에 당분 칼로리까지 더해지므로 다이어트 중에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 다음 날 몸이 붓거나 체중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수분이 체내에 축적되는 영향이 큰 경우가 많으며, 이것이 반드시 체지방이 늘어났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잦은 음주가 반복되면 체지방 증가와 함께 간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음주 빈도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술자리 전에 가벼운 식사로 공복 상태를 피하고, 자리에 들어가기 전 음주량을 미리 정해두는 습관이 안주 칼로리를 따지는 것보다 체중 관리에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주 후 체중 변화가 오래 지속되거나 소화불량, 피로감이 계속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