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기온이 떨어지며 난방을 시작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내 적정온도 설정이 단순한 쾌적함의 문제를 넘어 체지방 연소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방 가동 전 실내 온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겨울철 체중 관리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체는 외부 온도가 낮아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소모를 늘리는 생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몸속 지방을 분해해 열을 내는 조직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를 지나치게 따뜻하게 유지하면 이러한 반응이 줄어들어 에너지 소모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은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로 18도에서 20도 사이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호흡기 건강과 난방비 절감을 위한 기준이지만, 최근에는 신진대사와 체지방 연소 측면에서도 이 범위가 의미를 가진다는 분석이 더해지고 있다.
추위에 노출되면 몸속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특정 지방 조직이 활성화되는데, 이 조직은 일반 지방과 달리 에너지를 소모하며 열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실내 온도가 적당히 낮게 유지되면 이 조직의 활동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어 기초대사량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벼운 실내운동으로 대사활동 유지하기 [그림=메디닉스DB]
반면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면 몸이 체온 유지를 위한 별도의 에너지 소모를 거의 하지 않게 되고, 활동량도 함께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 겨울철에 움직임이 줄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체중이 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면 중 실내온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너무 따뜻한 환경에서 잠을 자면 수면 중 열 발생과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적정 수준의 서늘한 침실 환경은 숙면과 함께 대사 활동 유지에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할 때도 실내 온도 설정은 중요하다. 지나치게 더운 실내에서 운동하면 체온이 빠르게 상승해 쉽게 지치고 운동 지속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적정한 온도에서는 체온 조절 부담이 적어 운동 효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적정 온도에서 운동 효율 높아져 [그림=메디닉스DB]
다만 실내온도를 무조건 낮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은 급격한 온도 변화나 지나친 저온 환경에 노출될 경우 혈압 변화나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실내외 온도 차이가 너무 크게 나면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난방을 시작하더라도 극단적으로 온도를 올리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생활 속에서는 난방 시작 시점부터 실내온도를 18도에서 20도 사이로 맞추고, 덧옷이나 담요 등을 활용해 체온을 보완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환기와 가습을 함께 신경 쓰고, 평소보다 신체 활동량이 줄지 않도록 가벼운 실내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겨울철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