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야외에서 달리기나 자전거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쾌적하다고 해서 공기까지 맑은 것은 아니다. 가을철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적지 않아, 운동을 나서기 전 대기질 상태를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세먼지는 흔히 봄철 불청객으로 여겨지지만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가을에는 일교차가 커지고 바람이 약해지는 날이 많아 대기가 정체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런 날은 오염물질이 쉽게 흩어지지 못하고 지표면 가까이 머물면서 농도가 올라간다.
맑고 쾌청해 보이는 가을 하늘도 실제로는 미세먼지 수치가 낮지 않을 수 있다. 햇빛이 강하고 습도가 낮은 가을철 기후 특성상 눈으로 보기에는 대기가 깨끗해 보여도, 측정값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눈에 보이는 날씨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야외운동을 하면 호흡 횟수와 들이마시는 공기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다. 가만히 있을 때보다 많은 양의 공기를 마시는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격렬한 운동을 하면 체내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도 그만큼 많아질 수 있다.

대기 정체로 흐려진 가을 하늘 아래 야외운동 모습 [그림=메디닉스DB]
특히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어린이와 노인은 미세먼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기침이나 가래가 늘어나거나, 평소보다 숨이 가빠지는 증상을 느낄 수 있어 이들 그룹은 가을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대기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등급별로 안내하고 있다. 좋음과 보통 단계에서는 평소대로 야외활동을 해도 무방하지만, 나쁨 단계 이상으로 올라가면 장시간 고강도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질병관리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에는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줄이고, 꼭 운동이 필요하다면 실내 체육시설이나 공기질이 관리되는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건강한 성인도 장시간 외부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야외에서 운동해야 한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강도를 평소보다 낮춰 호흡량 증가를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 중 눈이 따갑거나 기침이 심해지는 등 불편감이 느껴지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실내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야외운동 전 대기질 지수부터 확인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운동 시간대도 신경 써야 한다. 이른 아침은 대기가 정체돼 미세먼지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람이 적당히 불고 대기가 확산되는 낮 시간대를 활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대기질 정보를 미리 확인한 뒤 일정을 조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흐르는 물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복이나 겉옷에 묻은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현관 밖에서 가볍게 털어내는 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운동 뒤에도 기침이나 가래, 눈과 피부 자극이 며칠 이상 계속되거나 숨쉬기가 평소보다 힘들다면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반응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선선한 날씨만 믿고 대기질을 확인하지 않은 채 운동에 나서는 습관은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