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 경쟁에서 새로운 작용기전을 겨냥한 신약 후보가 임상 3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놨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은 10월 12일 경구용 LPA1 수용체 길항제 아드밀파란트를 평가한 ALOFT-IPF 3상 시험에서 60mg 1일 2회 투여군이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명확히 특정하기 어려운 진행성 간질성 폐질환으로, 폐 조직에 비가역적인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호흡곤란과 만성 기침, 운동능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현재 항섬유화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지만 질환 진행을 완전히 멈추기는 어렵고 장기간 치료 과정의 부담도 있어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크다.
이번 ALOFT-IPF 시험은 성인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드밀파란트 60mg 또는 120mg을 하루 두 차례 투여한 군과 위약군을 비교했다. 회사가 공개한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60mg 투여군은 52주 시점의 강제폐활량 변화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이점을 보였다.
강제폐활량은 환자가 최대한 들이마신 뒤 강하게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특발성 폐섬유증 임상시험에서 폐기능 악화 정도를 평가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다만 120mg 고용량군은 폐기능 감소 속도를 늦추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용량이 높아질수록 효과가 커지는 단순한 용량반응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전체 데이터에서 세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회사 측은 두 용량군에서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이 낮았고 위약과 유사한 수준이었다며 전반적인 내약성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자료는 톱라인 결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상반응 빈도와 세부 안전성은 전체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
아드밀파란트는 섬유화 과정에 관여하는 리소포스파티드산 수용체 1인 LPA1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경구용 후보물질이다. BMS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규제기관과 허가 전략을 논의하고, 상세 데이터를 향후 의학 학술대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행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ALOFT-PPF 3상 결과도 2027년 초 공개될 예정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분야에서는 피르페니돈과 닌테다닙 등 항섬유화 치료제가 사용돼 왔다. 새로운 후보물질이 실제 치료 현장에 진입하려면 기존 치료 대비 효과뿐 아니라 복용 편의성과 부작용, 병용 가능성, 장기간의 폐기능 보존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번 발표는 긍정적인 임상 신호이지만 아드밀파란트는 아직 허가된 치료제가 아니다. 현재 공개된 내용 역시 최종 논문이나 전체 임상 데이터가 아닌 톱라인 결과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60mg군에서 나타난 통계적 차이가 실제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임상적 효과로 어느 정도 연결되는지, 특정 환자군에서 효과가 더 큰지, 기존 항섬유화제와 병용했을 때 장기간 안전성과 유효성이 유지되는지는 향후 분석해야 할 과제다.
저용량군의 임상 성공이 향후 허가로 이어질지, LPA1 경로가 폐섬유증 치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을지는 후속 데이터와 규제기관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