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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이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이유 심장·간·신장·수면까지 효과 영역 넓어졌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체중 감량 넘어 심혈관질환·수면무호흡증·지방간질환 등에 성과 모든 질환에 효과 있다는 의미는 아냐

메디닉스 강세영기자|입력 |조회 0
비만약이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이유 심장·간·신장·수면까지 효과 영역 넓어졌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비만치료제를 두고 ‘만병통치약 아니냐’는 말이 나올 만큼 관련 연구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등 GLP-1 계열 약물이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비만과 밀접하게 연결된 여러 질환의 위험이나 증상을 낮추는 결과를 잇달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하게 영역이 넓어진 분야는 심혈관질환이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24년 심혈관질환이 있으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에게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했다. 단순히 체중계 숫자를 낮추는 약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 치료 수단으로 의미가 넓어진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티르제파타이드는 비만이 있는 중등도 이상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가 확인되면서 2024년 미국에서 해당 질환 치료제로 승인됐다. 체중 감소와 함께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횟수가 줄어드는 결과가 근거가 됐다.

간질환도 새롭게 주목받는 영역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2025년 간 섬유화가 동반된 비간경변성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이른바 MASH 치료에 미국에서 가속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에서는 72주 후 간염증이 해소되면서 섬유화가 악화되지 않은 비율과 섬유화가 개선된 비율 모두 위약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장기적인 간질환 합병증과 사망 위험 감소 여부는 추가 확인이 진행되고 있다.

신장 보호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함께 가진 성인에서 신장 기능의 지속적인 악화와 말기 신장질환, 심혈관 사망 위험을 낮추는 적응증을 확보했다. 비만·당뇨·심장·신장이 서로 연결된 대사질환이라는 점에서 GLP-1 계열 약물의 역할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만을 동반한 박출률 보존 심부전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증상과 운동 능력을 개선했고, 무릎 골관절염과 비만이 함께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체중 감소와 함께 무릎 통증이 유의하게 줄었다. 이들 결과는 체중이 감소하면서 관절 부하와 대사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만병통치약’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알코올 사용장애 등에서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대규모 3상 시험에서 세마글루타이드가 질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결국 현재 확인되는 장점은 비만과 대사 이상이 깊게 관여하는 질환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모든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약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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