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계기로 대중에게 알려진 메신저리보핵산 mRNA 기술이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중국 바이오기업 아보젠 바이오사이언스와 mRNA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의 RNA 치료제 경쟁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보젠이 지난 10월 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아보젠의 핵심 후보물질 ABO2203에 대한 노바티스의 전 세계 독점 권리와 함께 아보젠이 보유한 RNA 플랫폼을 활용한 후속 프로그램의 독점 도입 옵션이 포함됐다. 계약금은 5억7500만달러이며 모든 옵션이 행사되고 개발과 허가, 상업화 단계별 목표를 달성하면 추가 지급액은 약 72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
ABO2203은 일반적인 항체의약품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된 후보물질이다. mRNA를 체내에 전달해 CD19와 CD3를 동시에 인식하는 T세포 인게이저를 몸 안에서 생성하도록 유도하고, 질환에 관여하는 B세포를 제거하거나 재설정하는 전략이다.
최근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는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와 이중항체 등 강력한 B세포 제거 기술이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ABO2203은 완성된 단백질 의약품을 투여하는 대신 mRNA를 이용해 필요한 단백질을 체내에서 생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만 아직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인 만큼 효능과 안전성, 효과 지속기간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제약업계가 중국 바이오기업의 초기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흐름도 보여준다. 해외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미 구축된 기술과 후보물질을 도입해 연구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중국 바이오기업은 글로벌 임상과 허가 역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mRNA 산업은 백신 중심의 시장에서 치료제 시장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 암 백신은 물론 자가면역질환과 희귀질환 등으로 연구 범위가 확대되면서 RNA를 어떤 세포에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 것인지가 새로운 기술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거래 역시 단일 후보물질 하나에 대한 투자를 넘어 아보젠이 보유한 RNA 플랫폼의 추가 후보물질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mRNA 기술이 백신 산업을 넘어 만성질환 치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