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생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생각보다 집안일이나 생활 패턴보다 인간관계가 더 어렵네요. 연애할 때는 그냥 둘만 잘 맞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결혼하니까 가족이랑 친구, 회사 사람들까지 다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느낌이에요. 예전처럼 편하게 약속 잡기도 어렵고, 누군가는 서운해하고, 또 저는 저대로 눈치 보게 되고요. 좋게좋게 하고 싶은데 그게 오히려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특히 제일 고민되는 건 어디까지 맞춰야 하냐는 거예요. 양가 부모님 연락 빈도도 그렇고, 친구들한테도 예전처럼 바로바로 답 못 할 때가 많아졌는데 괜히 제가 변한 사람처럼 보일까 신경 쓰이더라고요.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이해해줄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좀 당황했어요. 저도 누굴 일부러 멀리하려는 건 아닌데, 하루가 끝나면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아서 연락 하나도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남편이랑도 이 부분에서 가끔 얘기해요. 누구한테 어디까지 맞출지, 어느 자리는 꼭 가야 하는지, 서로 불편한 건 뭔지. 다행히 큰 싸움으로 번지진 않는데, 결국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계가 다르다 보니까 정답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다 챙기려고 하기보다, 못 챙길 건 너무 죄책감 갖지 말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는 중이에요. 그래도 막상 누가 서운한 티 내면 또 흔들리네요.
혹시 결혼하고 나서 친구 관계나 가족 관계 달라진 거 비슷하게 느낀 분들 있나요? 원래 이 시기에 한 번씩 겪는 과정인지, 아니면 제가 유난히 사람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잘하려고만 하지 말고 적당한 선을 정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 적당한 선을 아직 잘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조절하셨는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