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울 볼 때마다 기분이 좀 묘해요. 원래도 머리숱 부자까진 아니었는데, 최근 들어 앞머리 힘이 너무 없고 머리 감고 나면 배수구가 저한테 시위하는 느낌이거든요. “설마 나?” 하다가도 사진 찍힌 거 보면 정수리가 조명빨을 너무 잘 받아서, 이건 그냥 기분 탓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직 누가 봐도 심각한 수준은 아닌데, 딱 그 “초기 같긴 한데 내가 예민한 건가?” 구간 있잖아요. 탈모는 타이밍 놓치면 속도전에서 진다는 말이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 괜히 더 조급해지네요.
일단 생활습관부터 손보자 싶어서 늦게 자는 거 좀 줄여보고, 단백질 챙겨 먹고, 두피에 자극 덜 가는 샴푸도 써봤어요. 근데 솔직히 이런 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정도지, 제 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지역 ○○피부과도 한번 가볼까 고민 중인데, 병원 가면 너무 오버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또 망설여져요. 한편으론 이미 늦기 전에 보는 게 맞는 것 같고요. 진짜 머리카락은 빠지는데 제 결단력도 같이 빠지는 중입니다.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탈모 초기 느낌 왔을 때 뭐부터 하셨어요? 병원 바로 갔는지, 사진 찍으면서 경과 봤는지, 생활습관부터 바꿨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초반엔 진짜 체감이 있었는지도요. 저는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고, 안심하기엔 불안한” 단계라서 경험담이 제일 듣고 싶어요. 웃자고 하는 말 반, 진심 반으로 말하면 지금 제 모발들이 단체로 퇴사각 보는 것 같아서요. 먼저 겪어본 분들 있으면 현실적인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