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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는 많은데 마음 나눌 사람은 없다, 외로움도 건강관리 대상

WHO “세계 인구 6명 중 1명 외로움 경험” 관계의 숫자보다 정서적 연결 살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연락처는 많은데 마음 나눌 사람은 없다, 외로움도 건강관리 대상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메신저 알림은 끊이지 않지만 정작 힘든 하루를 털어놓을 사람은 떠오르지 않는다.

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과 함께 지내는데도 혼자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외로움은 혼자 사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며, 오래 이어질 경우 일상과 건강을 함께 살펴야 하는 신호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사회적 연결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 약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특히 13~29세에서는 외로움을 보고한 비율이 17~21%로 나타나, 노년층에 국한된 문제라는 인식과 차이를 보였다.

WHO는 외로움을 원하는 관계와 실제 관계 사이의 차이에서 생기는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설명한다.

주변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보다 자신이 충분히 연결돼 있다고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고립은 실제 교류나 관계가 부족한 상태이고, 외로움은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경험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여러 사람과 어울리면서도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혼자 산다는 사실이나 모임에 참여하는 횟수만으로 마음의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건강 측면에서는 외로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야 한다.

WHO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심장질환, 뇌졸중, 인지기능 저하와 조기 사망 위험 증가에 관련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외로움을 느끼면 특정 질환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질병 때문에 외출과 교류가 줄어들 수도 있어 건강과 관계의 변화는 함께 살펴야 한다.

생활의 작은 변화도 점검할 단서가 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외로움이 수면의 어려움이나 사람 만나는 자리의 회피, 식사 준비 등 일상 습관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예전에는 즐거웠던 약속을 계속 미루고 혼자 있는 시간이 괴롭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바쁜 시기라고 넘기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관계를 회복하는 출발점은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는 일이 아닐 수 있다.

오랜 지인에게 짧게 안부를 묻거나 편안한 상대와 통화하는 것처럼 부담이 적은 접촉부터 시도할 수 있다.

관심 있는 강좌나 모임도 선택지가 되지만,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어울려야 한다는 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NHS는 긴장된다면 모임에 먼저 참관하는 방식도 제안하며,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세우도록 권한다.

온라인 연락도 관계를 이어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멀리 사는 가족이나 친구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서로의 근황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식이다.

다만 다른 사람의 즐거운 게시물과 자신의 일상을 계속 비교하는 습관은 외로움을 더 크게 느끼게 할 수 있다.

연락처나 반응의 숫자보다 대화 뒤에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남는지 살펴보는 편이 도움이 된다.

외로움과 함께 불안이나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 유지가 어려워진다면 의료진이나 상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특히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스스로 시도한 방법으로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상담을 고려해야 한다.

주변 사람 역시 만남을 강요하기보다 상대가 편안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안부를 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건강을 챙기는 일에는 식사와 운동뿐 아니라 마음을 나눌 관계를 돌보는 시간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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