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한 뒤 퇴근할 무렵 양말 자국이 깊게 남거나 종아리가 묵직하게 붓는 경험은 흔하다.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를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하체의 혈액과 체액이 위쪽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발목과 종아리 주변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다리 부종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의 정맥혈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심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은 걸을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위로 밀어주는 일종의 펌프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이 크게 줄어들고 다리 정맥에 혈액이 정체되기 쉽다. 정맥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혈관 안의 수분 일부가 주변 조직으로 이동하면서 발목이나 종아리가 붓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침에는 괜찮다가 오후나 저녁이 되면서 다리가 무겁고 팽팽해지는 양상이라면 이러한 체액 정체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 장시간 앉거나 서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만성 정맥질환이나 정맥 기능 저하에서도 종아리 통증과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에는 다리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묵직함, 화끈거림, 쥐가 나는 느낌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체내 수분이 쉽게 축적될 수 있고 활동량이 부족하거나 체중이 증가한 경우에도 하체 부종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일부 혈압약이나 호르몬 관련 약물 등 특정 의약품 역시 다리 부종과 연관될 수 있으며 심장, 신장, 간 기능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부종이 나타날 수 있어 반복되는 증상을 단순히 오래 앉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