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운동·다이어트

암 환자의 계획된 운동, 삶의 질 넘어 생존과 재발 지표에서도 긍정적 신호

무작위 대조시험 21건 메타분석, 구조화된 운동군 전체 생존과 무병 생존 개선 확인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암 환자의 계획된 운동, 삶의 질 넘어 생존과 재발 지표에서도 긍정적 신호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암 치료 과정에서 운동은 피로와 체력저하를 줄이고 일상생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보조적인 관리방법으로 주로 권고돼 왔다. 최근에는 운동이 삶의 질뿐 아니라 암 환자의 생존과 재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작위 대조시험 자료가 축적되고 있다.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된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에서는 성인 암 환자를 대상으로 계획된 운동 프로그램을 적용한 무작위 대조시험 21건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진은 2025년 12월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가운데 생존이나 암 관련 결과를 보고한 연구를 선별했다.

전체 생존을 보고한 11개 시험의 3828명을 분석한 결과 구조화된 운동군의 사망 위험비는 비교군보다 낮게 나타났다. 위험비는 0.77로 계산돼 연구 기간 동안 전체 사망 위험이 약 23% 낮은 방향으로 나타났다.

무병 생존을 평가한 7개 시험 5077명에서도 위험비가 0.83으로 운동군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타났다. 13개 시험 5492명을 대상으로 한 모든 원인 사망은 위험비 0.82, 암 관련 사망을 평가한 6개 시험에서는 0.74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들 주요 결과의 근거 확실성을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다.

반면 모든 암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 암이 진행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과 수술 전 치료 후 암세포가 확인되지 않는 병리학적 완전반응에서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운동이 암 치료 자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분석에서는 운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수행한 사람과 초기 단계 암 환자, 유산소운동을 중심으로 시행한 경우 상대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탐색적 분석이므로 어떤 암 환자에게 어떤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확정한 결과는 아니다.

연구에는 유방암 환자의 비중이 높았고 암 종류와 병기, 운동 강도, 프로그램 기간이 서로 달랐다는 한계도 있다. 비교군에 배정된 환자가 연구 기간 동안 스스로 운동을 시작했을 가능성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약 23%라는 수치를 모든 암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암 환자의 운동은 일반적인 다이어트 운동과 접근이 다르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빈혈이나 감염위험, 말초신경병증, 골전이, 심폐기능 저하가 있다면 운동 강도와 종류를 조절해야 한다. 수술 직후나 적극적인 치료 중인 환자 역시 현재 치료 단계와 신체기능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분석이 보여주는 변화는 운동의 목적을 단순한 체중감량이나 체력관리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암 환자에게 적절하게 설계된 운동은 표준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이 아니라 치료 과정에 함께 적용할 수 있는 보조적 관리 전략으로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