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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관리법이 다른 이유는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혈류장애가 원인, 알츠하이머와 달리 혈관 위험인자 관리가 핵심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원인이 달라
  • 고혈압·당뇨 등 혈관위험요인 관리 필요
  • 증상 변화 있으면 신경과 진료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거실에서 보호자와 함께 있는 고령 남성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 뒤 기억력까지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 고령자 가족이라면 혈관성 치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유형으로, 흔히 알려진 알츠하이머병과는 발생 원인과 진행 양상이 다르다. 두 질환을 같은 치매로 뭉뚱그려 접근하면 정작 필요한 관리를 놓칠 수 있어 원인부터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안에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서서히 파괴돼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나 만성적인 뇌혈류 장애로 뇌 조직 일부가 손상되면서 나타난다. 큰 뇌졸중이 한 번 발생한 뒤 갑자기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작은 혈관이 반복적으로 막히면서 계단식으로 서서히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관련 학회는 혈관성 치매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흡연 등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위험 요인이 오래 방치되면 뇌로 가는 작은 혈관들이 좁아지거나 막히고, 그 결과 기억력뿐 아니라 판단력, 집중력, 보행 능력까지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 측면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알츠하이머병은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장애가 초기에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혈관성 치매는 기억력 저하보다 판단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이 먼저 흐트러지는 경우가 흔하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거나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는 등 신체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지팡이를 짚고 병원 복도를 걷는 고령 여성과 보호자

보행 장애 동반되는 혈관성 치매 [그림=메디닉스DB]

진행 양상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체로 완만하고 지속적으로 인지기능이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 발생할 때마다 증상이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지듯 악화하다가 한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나 보호자가 상태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와 인지기능 검사뿐 아니라 뇌 자기공명영상 등을 통해 뇌혈관 손상 흔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함께 나타나는 혼합형 치매도 드물지 않아, 전문의는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어떤 유형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게 된다.

관리법에서도 원인에 따른 차별화가 필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근본 원인을 되돌리는 치료법이 제한적이지만, 혈관성 치매는 위험 요인 자체를 조절하면 추가 악화를 늦출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뇌혈관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

혈압 관리가 혈관성 치매 예방의 핵심 [그림=메디닉스DB]

식생활 관리도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나트륨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생선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과 혈당 조절뿐 아니라 뇌 혈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매일 30분 정도 걷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있는 경우 혈전이 생겨 뇌졸중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지므로,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순환기내과 진료를 받으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미 작은 뇌경색을 겪은 적이 있다면 재발 방지를 위한 약물 복용과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가족이 고령자를 돌보는 과정에서는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 한쪽 팔다리 마비, 심한 어지럼증, 보행 불안정 등이 나타나면 뇌졸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와 다르게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이런 변화가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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