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보호자의 얼굴을 핥는 행동은 흔히 애정의 표시로 받아들여지지만,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들은 이 습관이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스트레스나 관심 요구, 때로는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심코 넘기기보다 행동이 나타나는 상황과 빈도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고양이는 어미가 새끼를 그루밍해 주는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성묘가 된 뒤에도 함께 지내는 다른 고양이나 사람을 핥는 이른바 동종 그루밍 행동을 이어간다. 보호자를 핥는 행동 역시 이러한 사회적 유대 형성 본능이 사람에게 확장된 결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고양이는 배가 고프거나 놀아달라는 요구를 표현하기 위해 얼굴을 핥기도 한다. 특히 이른 아침이나 식사 시간을 전후해 반복적으로 얼굴을 핥는다면 사료를 달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행동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람의 피부에 남아 있는 화장품이나 로션, 땀에 섞인 염분 성분이 고양이의 후각과 미각을 자극해 핥는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정 향이 나는 제품을 바른 뒤 고양이가 유독 얼굴을 핥으려 든다면 이러한 성분 때문일 수 있다.

과도한 그루밍은 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문제는 이 행동이 스트레스나 불안의 표현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환경 변화, 새로운 반려동물의 등장, 소음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고양이는 자신의 몸을 과도하게 핥는 이른바 과잉 그루밍 행동을 보이는데, 이 행동이 보호자에게로 향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