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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돌리면 핑 도는 어지럼증, 이석증에 약이 효과 있을까

어지럼증 자체 없애는 약은 없어 이석 정복술이 먼저, 멀미약 진정제는 증상 완화 보조 역할만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이석증은 자세 바뀔 때 도는 어지럼증
  • 약보다 이석 정복술이 근본 치료법
  • 어지럼증 반복되면 병원검사 받아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침대에서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며 머리를 짚고 있는 여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자다가 몸을 뒤척이거나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갑자기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겪은 사람들은 흔히 약으로 어지럼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지부터 찾아보지만, 실제로는 약보다 정확한 진단과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수기 치료가 먼저다.

이석증의 정확한 이름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다. 귀 안쪽 평형기관에는 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반고리관과 그 안을 떠다니는 작은 칼슘 결정인 이석이 있는데, 이 이석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 특정 자세를 취할 때마다 뇌가 잘못된 신호를 받아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누웠다가 일어날 때, 잠자리에서 몸을 옆으로 돌릴 때, 높은 곳의 물건을 보려고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순간적으로 심하게 빙빙 도는 느낌이 들었다가 수십 초에서 1분 안팎으로 가라앉는 것이다. 어지럼증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거나 식은땀이 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석증 약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지만, 어지럼증 자체를 완전히 없애주는 알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석증은 약물로 원인을 제거하는 질환이 아니라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서 자세를 이용해 이석을 반고리관 밖으로 빼내는 물리적인 수기 치료, 이른바 이석 정복술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에서 자세를 이용한 이석 정복 치료를 받는 모습

자세를 이용해 이석 위치를 되돌리는 치료 장면 [그림=메디닉스DB]

다만 어지럼증이 심해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나는 급성기에는 증상을 가라앉히기 위해 항히스타민 성분이 들어간 멀미약 계열 약물이나 진정 작용이 있는 약이 짧은 기간 처방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약은 불편한 증상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보조적 역할을 할 뿐, 이석 위치를 되돌리는 근본 치료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어지럼증에 쓰이는 베타히스틴 계열 약을 이석증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런 약제는 주로 메니에르병처럼 내이 체액 불균형이 원인인 질환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석증 자체에 대한 효과 근거는 제한적이다. 과거 처방받아 남아 있는 어지럼증 약이나 지인이 권하는 약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자세를 바꿔가며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자세변환검사를 받게 된다. 이 검사로 어느 쪽 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갔는지 확인한 뒤 그에 맞는 방향으로 머리와 몸의 자세를 순서대로 바꿔주는 수기 치료를 시행하면 상당수의 환자가 한두 차례 시술로 어지럼증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지럼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자세변환검사 장면

눈의 움직임으로 어지럼증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 [그림=메디닉스DB]

어지럼증과 함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단순 이석증이 아니라 뇌혈관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석증은 한 번 좋아졌더라도 재발이 잦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타민D 부족이나 골밀도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어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실외 활동으로 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약을 먼저 찾기보다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자세검사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수기 치료를 받은 날에는 갑자기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엎드려 자는 자세를 며칠간 피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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