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 계속되면서 가슴 한쪽이 콕콕 쑤시거나 숨을 크게 들이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넘기기 어려울 때가 많다. 기침과 가슴 통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 원인은 가벼운 근육통부터 기관지염, 폐렴, 늑막염까지 다양하며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원인을 가늠해볼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기침 자체로 인한 근육통이다. 마른기침이나 발작적인 기침이 며칠간 반복되면 갈비뼈 사이 근육인 늑간근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기침을 하거나 몸을 뒤틀 때, 깊게 숨을 쉴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대개 통증이 국소적으로 한 부위에 집중된다.
감기나 독감 후 기관지에 염증이 남아 기관지염으로 진행되면 기침과 함께 가슴 중앙이 답답하거나 뻐근한 느낌이 동반될 수 있다. 기관지 점막이 자극되면서 마른기침이 오래 지속되고 심한 기침 발작이 반복되면 흉벽 근육까지 함께 긴장해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가래 색이 누렇거나 진해지면 세균 감염이 겹쳤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폐를 감싸는 얇은 막인 흉막에 염증이 생기는 늑막염도 기침과 가슴 통증을 함께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이다. 늑막염이 있으면 숨을 깊이 들이쉬거나 기침을 할 때 한쪽 가슴이 찌르는 듯 날카롭게 아픈 경우가 많고, 통증 때문에 얕은 호흡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숨이 차다고 느끼기도 한다. 폐렴이나 결핵 같은 다른 폐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가슴 통증 원인 확인 위한 청진 진료 [그림=메디닉스DB]
폐렴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기침과 가슴 통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폐렴은 발열, 오한, 누런 가래,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은 대개 숨을 들이쉴 때 한쪽 가슴이 찌르듯 아픈 형태로 나타난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도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어 기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위식도역류질환도 만성 기침과 가슴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된 위산이 식도와 인후를 자극하면 마른기침이 반복되고, 식후나 누운 자세에서 가슴 쓰림과 함께 답답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경우 기침 억제제만으로는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고 식습관과 자세 조절이 함께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른 원인과 구별된다.
드물게는 심장 문제가 기침과 가슴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부전으로 폐에 체액이 고이면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 가슴 압박감이 동반될 수 있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 팔이나 어깨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통증이 운동이나 활동 중에 심해지고 식은땀,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슴 통증 심하면 응급실 방문 고려해야 [그림=메디닉스DB]
병원에서는 기침과 가슴 통증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청진과 함께 흉부 엑스레이, 혈액검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에 따라 심전도 검사나 흉부 시티 촬영을 통해 폐와 심장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기도 한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통증 위치와 양상, 발열이나 가래 여부 등을 미리 정리해두면 진료 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통증이 가벼운 근육통 수준이라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실내 습도 유지만으로도 며칠 안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기관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기침이 심할 때는 상체를 살짝 세운 자세로 자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임의로 진통제나 기침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원인 파악을 늦출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다. 또한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팔과 어깨로 퍼지는 느낌, 식은땀과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폐의 응급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