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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볼륨, 익숙해졌다고 안전한 것은 아냐…듣는 시간도 살펴야

큰 소리 노출은 업무·여가에서 누적…이명과 대화 청취 어려움 반복되면 검사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이어폰 볼륨, 익숙해졌다고 안전한 것은 아냐…듣는 시간도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출근길 음악을 듣고 업무 중에는 화상회의에 참여한 뒤, 저녁에도 이어폰으로 영상을 보는 생활이 낯설지 않다. 귀가 아프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청력 손상은 서서히 진행될 수 있다. 소리의 크기와 함께 하루 동안 얼마나 오래 노출되는지 살펴야 한다.

미국 국립청각·의사소통장애연구소는 큰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소리를 감지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의 유모세포는 손상돼 소실되면 자연적으로 다시 자라지 않는다. 불편을 느낀 뒤 볼륨을 낮추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이유다.

소음성 난청은 이어폰 사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끄러운 작업장과 공연장, 큰 소리를 내는 장비를 사용하는 시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악 감상 시간을 줄였더라도 다른 장소에서 큰 소리에 오래 노출된다면 일상 전체의 소음 환경을 함께 돌아봐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안전한 청취를 설명하면서 평균 80데시벨에서는 주 40시간, 90데시벨에서는 주 4시간으로 노출 시간을 제시한다. 소리가 커질수록 권장 시간이 빠르게 짧아진다는 뜻이다. 이 수치를 채워도 된다는 목표로 삼기보다, 음량과 시간을 함께 낮추는 기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WHO는 기기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설정하고, 음량을 확인할 수 있다면 평균 80데시벨 미만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기기의 소리 노출 알림과 음량 제한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경고가 반복될 때는 알림을 끄기보다 현재 듣는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주변이 시끄러우면 대사나 음악을 놓치지 않으려고 볼륨을 올리기 쉽다. 귀에 잘 맞는 제품과 소음 감소 기능은 이런 상황에서 음량을 높일 필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을 켰다는 사실만으로 높은 볼륨에서 장시간 들어도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화상회의와 통화가 이어지는 날에는 중간에 조용한 환경에서 귀를 쉬게 할 시간을 마련한다. 쉬는 동안 다시 큰 소리로 영상을 재생하면 소음 노출이 계속될 수 있다. 통화가 끝난 뒤 이어폰을 벗고 조용히 쉬는 식으로 일과 안에 휴식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공연장이나 소음이 큰 작업 공간에서는 이어폰 설정과 별도로 귀마개 등 적절한 청력 보호구를 고려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스피커나 소음을 내는 장비에서 거리를 두는 방법도 중요하다. 소리를 줄이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선택이 필요할 수 있다.

큰 소리를 들은 뒤 귀가 먹먹하거나 울리는 느낌이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가라앉았다는 사실만으로 손상이 전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같은 경험이 반복된다면 이전과 같은 음량과 노출 시간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귀울림이 지속되거나 대화 내용을 자꾸 되묻고, 예전보다 텔레비전 소리를 높이게 된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청력 변화에는 다른 원인도 있어 소음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평소의 음량과 노출 시간을 기록하면 자신의 청취 습관을 점검하고 상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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