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는 신입생의 필수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2026년 초등학교 입학생의 92.0%, 중학교 입학생의 77.2%가 필수예방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아직 접종을 끝내지 못한 학생들에게 연내 접종 완료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해마다 이 시기에 맞춰 초등학교와 중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필수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은 접종 이력이 누락된 학생을 조기에 찾아내 단체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빠짐없이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확인사업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이 기간 동안 초등학교 신입생의 접종 완료율은 8.6%포인트, 중학교 신입생은 12.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확인 절차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미접종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서둘러 병원을 찾은 가정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중학교 입학생의 접종 완료율 77.2%는 초등학교의 92.0%에 비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아이가 자랄수록 어릴 적 맞은 접종 이력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거나, 초등학교 때만큼 예방접종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접종 이력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학교 입학을 앞두고 접종 이력을 꼼꼼히 점검해야 하는 이유는 교실이라는 밀집된 공간에서 감염병이 예상보다 빠르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역이나 수두처럼 전염력이 강한 질환은 미접종 학생 한 명을 통해서도 학급이나 학년 전체로 순식간에 확산될 위험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아직 필수예방접종을 마치지 못한 학생과 보호자에게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찾아 올해 안에 접종을 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 학교나 보건소로부터 미접종 항목을 안내받았다면 미루지 말고 서둘러 병원 예약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에 해당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지정된 위탁의료기관에서 비용 부담 없이 필수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자녀가 어떤 백신을 몇 차까지 맞았는지, 앞으로 남은 접종 일정은 무엇인지 병원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해두면 진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정확한 접종 이력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종이로 된 예방접종 수첩을 분실했거나 접종 시기와 종류가 헷갈리는 경우에도 온라인 조회만으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다.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에는 초등학교 때와 달리 추가로 챙겨야 하는 접종 항목이 생길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확인이 특히 중요하다. 학년이 바뀌는 시기마다 자녀의 접종 수첩이나 온라인 기록을 다시 꺼내 보는 습관을 들이면 접종 누락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의 접종 이력이 불확실하거나 미완료 항목이 남아 있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소아청소년과나 보건소를 방문해 상담받는 것이 안전하다. 접종 후 고열이나 발진, 심한 알레르기 반응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