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앞쪽이 간혹 뻐근하게 붓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겹쳐 나타나면 갑상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갑상선염은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증상과 경과도 제각각이다. 자가면역 반응부터 바이러스 감염, 출산 후 호르몬 변화, 특정 약물까지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염은 크게 자가면역성, 감염성, 약물 및 방사선 유발성으로 구분된다. 같은 갑상선염이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발생 원인과 염증이 진행되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향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일부는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다른 일부는 갑상선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남기기도 해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형태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으로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대표적이다.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염증이 서서히 진행된다.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며 가족 중 갑상선질환이나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감기나 독감 같은 바이러스 감염을 앓은 뒤 몇 주 지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부위가 눌렸을 때 아프거나 턱과 귀 쪽으로 통증이 뻗치는 특징이 있으며 발열과 전신 피로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갑상선염에 비해 통증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구별되는 특징이다.
출산 후 발생하는 산후 갑상선염도 비교적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임신 기간 동안 조절되어 있던 면역체계가 출산 후 다시 활성화되면서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산 후 수개월 안에 피로감이나 가슴 두근거림, 체중 변화가 나타나면 단순한 산후 회복 과정으로 넘기지 말고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 염증 원인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무통성 갑상선염은 통증 없이 갑상선 기능에 일시적인 변화만 나타나는 유형이다. 갑상선이 커지지 않거나 통증이 거의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자가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후 갑상선염과 비슷한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특정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도 갑상선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부정맥 치료에 쓰이는 아미오다론, 만성 간염이나 일부 암 치료에 사용되는 인터페론, 정신과 치료에 쓰이는 리튬 등이 갑상선 염증과 연관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갑상선 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염 초기에는 염증으로 저장된 갑상선 호르몬이 혈액으로 과도하게 흘러나오면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체중 감소, 더위를 유독 못 참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염증이 진행되면서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줄어들어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으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면 혈액검사로 갑상선자극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살펴보고 필요하면 갑상선자가항체 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병행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 염증 수치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아급성 갑상선염 여부를 가려내기도 한다. 증상만으로는 유형을 구분하기 어려워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목 앞쪽이 붓고 통증이 있거나 가슴 두근거림, 설명되지 않는 체중 변화, 심한 피로감이 2~3주 이상 이어진다면 내분비내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출산 후나 갑상선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가볍더라도 정기적으로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