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앉았다가 일어서는 순간 머리가 핑 돌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저혈압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중년 이후나 평소 혈압이 낮은 편인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거나 몸이 휘청거리며 주저앉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당황스럽다는 호소가 많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기립성 저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던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액이 다리 쪽으로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특히 아침 기상 직후나 식사 후, 뜨거운 물로 목욕한 뒤에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대한내과학회 등 관련 학회에 따르면 저혈압은 특정 수치만으로 단정하기보다 평소 수치보다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같은 증상을 동반할 때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이면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대처는 자세를 낮추는 것이다. 서 있다가 어지럼증을 느꼈다면 즉시 그 자리에 앉거나, 가능하다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린 채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억지로 걸으려 하거나 참고 버티다가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히는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평소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을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자리에서 일어날 때 동작을 나누는 습관이 중요하다. 누운 상태에서 바로 일어나지 말고 먼저 침대에 걸터앉아 몸이 적응할 시간을 준 뒤, 천천히 두 다리에 체중을 옮기며 일어나는 방식이 권장된다. 특히 새벽 시간대 화장실에 갈 때 이 과정을 생략하면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다.

수분 섭취는 저혈압 증상 완화에 도움 /사진=AI 생성 이미지
수분 섭취도 저혈압 증상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량 자체가 줄어 혈압이 더 떨어지기 쉬운데, 특히 더운 날씨나 운동 후, 설사나 구토를 겪은 뒤에는 평소보다 물을 자주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심장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 섭취량을 임의로 늘리기 전에 담당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사와 관련해서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나눠 먹는 방식이 식후 저혈압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많이 하면 소화 과정에서 혈액이 위장 쪽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 식후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금 섭취를 평소보다 조금 늘리는 것도 혈압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고혈압이나 심부전,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방법이다. 개인이 임의로 소금을 과다 섭취하기보다는 증상이 반복될 경우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 뒤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다리 혈액이 아래쪽에 몰리지 않도록 돕는 방법도 기립성 저혈압 관리에 활용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중간중간 다리를 움직이거나 발목을 돌려주는 동작으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증상 예방에 보탬이 된다.
복용 중인 약물이 저혈압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약, 이뇨제, 일부 항우울제나 전립선 치료제 등은 혈압을 더 떨어뜨릴 수 있는데, 평소보다 어지럼증이 심해졌다면 약물 복용 시점을 임의로 바꾸지 말고 처방한 의료기관에 증상을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과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거나, 가슴 두근거림이나 흉통이 동반되거나, 증상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저혈압이 아닌 다른 심장이나 신경계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소 혈압을 기록해 두면 진료 시 원인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