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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7~8시간이 노쇠 위험 가장 낮았다, 9년 추적 연구 발표

중·장년층 1만8282명 분석에서 짧거나 긴 수면 모두 노쇠와 연관, 인과관계 해석에는 신중해야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수면 7~8시간이 노쇠 위험 가장 낮았다, 9년 추적 연구 발표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잠을 너무 적게 자는 것뿐 아니라 지나치게 오래 자는 경우에도 노쇠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는 장기 추적 연구가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npj Aging에 9월 19일 공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중국 건강·은퇴 종단연구에 참여한 중·장년층 1만8282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노쇠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자기보고 수면시간을 하루 7시간 미만, 7~9시간, 9시간 초과로 구분했다. 노쇠는 질병, 신체 기능, 일상생활 능력 등 여러 건강 항목을 종합한 44개 항목의 노쇠지수를 사용해 평가했다. 중앙값 약 8.9년의 추적 기간 동안 참가자 2125명, 전체의 11.6%에서 노쇠가 새롭게 확인됐다.

분석 결과 하루 7~9시간 수면군과 비교했을 때 7시간 미만으로 잔 사람은 노쇠 가능성이 약 2.05배, 9시간을 초과해 잔 사람은 약 1.45배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수면시간과 노쇠 위험의 관계는 U자 형태로 나타났으며 가장 낮은 위험은 약 7.1시간 부근에서 관찰됐다. 연구진은 대략 7~8시간 범위가 가장 낮은 노쇠 위험과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결과를 ‘7시간만 자면 노쇠를 막을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수면시간은 참가자가 직접 보고한 자료이며, 긴 수면이 건강을 악화시켰다기보다 이미 존재하던 만성질환이나 우울 증상, 신체활동 감소 등이 수면시간을 늘렸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가 중국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도 다른 국가와 연령집단에 결과를 적용할 때 고려해야 한다.

노쇠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와는 구분된다. 같은 연령이라도 신체 기능과 질병 부담, 회복력에 따라 노쇠 정도가 크게 다를 수 있으며, 일단 진행되면 낙상이나 입원, 일상생활 기능 저하와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노인의학에서는 노쇠를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습관과 질환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접근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수면시간이 단순한 피로 회복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노화와 연관된 생활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노쇠는 근력과 보행능력 저하뿐 아니라 여러 질환과 기능 저하가 누적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수면시간이 갑자기 짧아지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길어졌다면 생활습관 문제만으로 단정하기보다 우울감, 수면무호흡, 통증, 복용 약물, 만성질환 등 다른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에 맞춰 억지로 잠을 줄이거나 늘리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취침과 기상 시간, 낮 시간의 신체활동, 과도한 음주와 늦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습관은 수면의 질을 관리하는 기본이다. 충분히 자도 낮 동안 심한 졸림이 지속되거나 코골이와 무호흡, 새벽 각성이 반복된다면 수면시간보다 수면장애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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